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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합병發 LCC 지각변동 온다

입력 : 2024-02-14 20:35:29 수정 : 2024-02-14 20: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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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 LCC 첫 유럽노선 취항
대한항공 반납 노선 4곳도 가져
에어프레미아는 美 노선 받을듯
아시아나 화물기사업 매각 작업
제주항공 인수 땐 ‘공룡 LCC’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가시화되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서도 지각변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제일 먼저 티웨이항공이 유럽 하늘길 확장에 나섰고 다른 LCC도 화물사업과 노선 확장 등을 통한 새 먹거리 창출을 모색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5월16일부터 인천∼자그레브(크로아티아)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대한항공 항공기 앞을 지나고 있다. 뉴스1

티웨이항공은 해당 노선에 주 3회 일정으로 A330-300 항공기(347석)를 투입한다. 출발편은 인천공항에서 오전 11시5분 출발해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공항에 오후 3시30분 도착해 미하기(未下機·항공기에서 승객이 내리지 않음) 경유로 1시간가량 머물며 급유를 진행한 후, 자그레브 국제공항에 오후 7시25분 도착하는 스케줄이다. 비슈케크를 경유하는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역을 우회하면서 운항 거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그레브까지 비행시간은 약 15시간(미하기 경유 포함) 소요된다.

귀국편은 자그레브에서 오후 8시55분 출발해 인천공항에 다음 날 오후 2시50분 도착해 약 11시간 소요되는 직항 스케줄이다.

대형항공사(FSC)와 LCC를 절충한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표방하고 있는 에어프레미아를 제외하면 국내 LCC 중 유럽까지 여객기를 띄우는 것은 티웨이항공이 처음이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 과정에서 반납되는 슬롯(비행기 이·착륙 횟수)를 받아 하반기부터 더 많은 유럽 노선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유럽연합(EU)의 조건부 합병 승인에 따라 인천과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를 오가는 4개 노선에 티웨이항공이 하반기부터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을 시작으로 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발(發) LCC 새판짜기는 앞으로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두 항공사 합병 시 독점 우려가 제기되는 노선이 새 주인을 찾아야 하고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 사업 부문 분리매각도 이뤄지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LCC 1위인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 사업 부문을 인수할 유력 후보로 꼽힌다. 제주항공은 화물기 2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을 인수하면 총 13대의 화물기를 운용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에어프레미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국 독점 우려 노선을 넘겨받을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5대 여객기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 노선 등을 운항 중이다. 이밖에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서울, 에어부산을 합한 통합 LCC 출범도 예정되어 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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