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대 정원을 2000명 확대하고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60%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수시와 정시 전형 모두 내신과 수능 합격선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지방권 의대 26개 중 지역인재 선발비율이 60% 이상인 대학은 총 7곳(동아대·부산대·전남대·경상국립대·전북대·조선대·대구가톨릭대)이다. 이는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발표하기 전 나왔던 ‘2025학년도 대학별 입시 기준’에 따른 것으로 수시와 정시를 합산한 비율이다.
전형별로는 수시에서 지역인재 선발비율이 63.8%로 조사됐다. 권역별로는 호남권이 73.2%로 가장 많았고 부울경 73.0%, 대구경북권 64.4%, 제주권 60.0%, 충청권 58.6%, 강원권 38.1%의 순이었다.
대학별로 보면 부산대(100%), 동아대(100%), 전남대(89.2%), 대구가톨릭대(85.7%), 을지대(76.0%)가 수시에서 지역인재전형 선발비율이 높았다. 연세대(미래캠퍼스)는 31.9%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미 60% 이상을 선발했던 수시 전형과 달리 정시에선 지역인재 선발비율이 33.7%에 그쳤다. 부울경이 52.3%로 가장 많았으며 강원권(0%)은 정시 전형에서 지역인재를 선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 중에선 경상국립대(76.9%), 동아대(73.7%), 충남대(66.7%)만 2025학년도 기준으로 지역인재 선발비율이 60%를 넘겼다.
고3 학생 수 대비 지역인재 선발 인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호남권(0.7%)으로 나타났다. 강원권 또한 0.6%로 다른 권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지역 학생들에게 유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인재 선발비율이 늘어날 경우 내신 합격선과 정시 합격선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 내 학생 수가 한정돼 있기에 지역인재전형이 수시에서 늘어날 경우 내신 합격선 하락이, 정시에선 정시 합격선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향후 지역인재 선발이 수시와 정시 중 어느 쪽에서 확대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수험전략과 지원 시 유불리 상황도 크게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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