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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했니, 결혼은 언제… 듣기 싫은 친지들 질문 대응 AI게임 나온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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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10 14:23:37 수정 : 2024-02-10 14: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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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모이는 설 연휴가 반갑지만은 않은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이 던지는 불편한 질문 탓이다. “취직은 했니?” “결혼은 언제 할 거니” “아이 소식은 언제 들려줄 거니”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같은 춘제(春節·설)를 보내는 중국의 젊은이들도 똑같이 격는 괴로움이다. 그래서인지 중국에서는 친지의 이러한 힘겨운 지룬에 대응하는 인공지능(AI) 챗봇 게임이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의 한 가정이 설날을 앞두고 모여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AFP 통신이 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말 중국에서 선보인 ‘엄청난 결전 : 새해 모임(Epic Showdown: New Year Reunion)’ 게임은 접속 폭주에 서버가 다운되기 전까지 일주일 만에 300만명 이상이 다운받았다. 몇몇 학생들이 24시간 만에 개발해 낸 이 게임은 다양한 성격의 친척 아주머니 및 아저씨 8명과 대화를 단계적으로 통과한 후에야 '최종 레벨'인 부모님과 대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게이머가 레벨별로 자신에게 쏟아지는 친척들의 까다로운 질문에 잘 답해야 다음 레벨로 넘어갈 수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친척들은 게이머의 결혼이나 취업이 만족스럽게 여겨지지 않거나, 답변이 무례할 경우 “너는 이기적이야”, “너는 불효자야”, “너는 가족들을 실망시켰어” 등의 반응을 내놓는다.

 

AFP는 “춘제를 앞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젊은이들이 저녁 식탁에서 말 많은 친척들의 질문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얻고자 해당 게임을 내려받았다”고 전했다. 개발자 중 한명인 왕쯔웨(21)씨는 “처음에는 모두가 친척들을 모욕주기 위한 게임으로 여겼지만 나중에는 사랑하는 이들과 어떻게 대화를 하고 그들을 행복하게 해줄 방법을 찾는 데 이용할 수 있는 게임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AFP는 “어떤 이들은 실제 가족 모임에서는 하지 못할 솔직한 말들을 해당 게임을 통해 분출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며 해당 게임을 통해 억눌렸던 불만을 표출하고 난 후 집에 가면 가족과 좀 더 쉽게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부 게이머는 가상 대화를 통해 이제는 대화할 수 없는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에 울컥했다는 반응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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