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패션 브랜드가 LGBT 존중을 이유로 키 199cm에 장발의 남성이 나오는 란제리 광고를 내 여론의 분노를 사고 있다.
8일(현지시간) 호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호주 패션 브랜드 본즈(Bonds)는 최근 ‘프라이드 2024’란 제목의 캠페인 소속 제품군 중 일부 상품인 ‘레트로 심리스 비키니’란 이름의 란제리 제품 홍보 사진을 공개했다.
프라이드 캠패인은 트랜스젠더와 게이, 레즈비언 등 동성애자, 양성애자, 범성애자를 비롯해 드랙 등 LGBT 관련 성 소수자들을 모델로 등장시키는 패션 캠페인이다.
이에 본즈는 키 199cm의 장신에 턱수염과 장발을 자랑하는 남성 모델 ‘마이키’를 해당 란제리 홍보 모델로 촬영했다.
하지만 남성이 여성용 란제리를 착용해 광고 및 홍보로 사용되자 호주의 네티즌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일부 네티즌은 본즈 웹사이트의 해당 제품 리뷰에 최하점을 매기며 보이콧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본즈 대변인은 “우리의 프라이드 캠페인은 호주의 다양한 LGBTQIA+ 커뮤니티가 가진 기쁨과 정신을 기념하고자 마련한 것”이라 해명했다.
하지만 해명에도 많은 호주 네티즌들은 본즈 공식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서비스(SNS) 채널에 댓글을 달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나는 본즈를 사곤 했지만 더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남성이 여성 의류를 입는 것을 보는 것은 심각하게 불쾌한 일”이라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남성 모델에게 여성 속옷을 입히는 것은 여성을 모욕하는 행위”라 덧붙였다.
반면 본즈의 이번 캠페인과 홍보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성 소수자 커뮤니티의 다양성과 지지를 보여준 본즈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어떤 네티즌은 “팔로우를 취소하고 다른 브랜드를 구매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인종차별주의자이자 동성애 혐오자인 사람들과 동일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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