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설을 앞두고 16대 성수품 평균 가격이 1년 전보다 3.2%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사과, 배 등 일부 농산물의 가격은 평년보다 높지만, 나머지 품목들의 가격이 전년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전날까지 농·축·수산물 16대 성수품을 총 25만6000t 공급했다. 이는 목표 공급 물량(24만3000t)보다 많은 규모다.
16대 품목은 배추, 무, 사과, 배, 소·돼지·닭고기, 계란, 밤·대추, 명태, 오징어, 갈치, 참조기, 고등어, 마른멸치 등이다.
정부는 지난달 11일부터 전국 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예산을 940억원 지원했다. 특히 가격이 높은 사과 배의 경우 설 1주일 전부터 제수용 3개들이 90만팩에 대해 마트 공급 가격 인하를 지원했다. 실속 선물세트 10만개를 준비해 시중 가격보다 15~20% 저렴한 가격으로 내놨다.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이에 따라 지난달 19일부터 전날까지 16개 품목 가격이 작년 설 성수기 가격과 비교해 3.2% 낮은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기상 재해와 병충해로 생산이 감소한 사과(10.7%), 배(19.2%)와 전 세계적인 생산감소를 겪고 있는 오징어(9.9%) 등의 가격은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소고기(-2.8%), 돼지고기(-6.6%), 계란(-11.3%) 등 축산물과 갈치(-11.0%), 명태(-7.6%) 등이 가격 안정세를 보였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사과·배 등 주요 농산물의 생산이 감소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부와 생산자·유통업계가 힘을 모아 설 명절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완화됐다”며 “설 이후에도 농축산물 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수급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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