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최연소 홀드왕’에 이어
2024시즌 최연소 세이브왕도 도전
지난 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KT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마무리 김재윤(34)을 잃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재윤은 4년 총액 58억원의 조건에 삼성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KT팬들은 걱정하지 않는다. 3년 차 시즌을 맞이하는 우완 불펜 박영현(21)의 존재 덕분이다. 박영현은 지난 시즌 KT의 필승 셋업맨으로 자리 잡았다. 68경기 75.1이닝을 던지며 3승3패 3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하며 특급 불펜 투수로 발돋움했다. KBO리그 역사상 최연소 홀드왕이라는 타이틀도 가져왔다. 지난 시즌 맹활약에 힘입어 박영현의 연봉도 6100만원에서 162.3%나 올라 1억6000만원이 됐다.
이제 박영현은 2024시즌에는 마무리 투수로 뛸 전망이다. 부산 기장의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진행 중인 KT 스프링캠프에서는 지난 6일 투수진의 첫 불펜 피칭이 있었다. 박영현이 불펜에 모습을 드러내자 이강철 KT 감독은 “우리 마무리 투수 왔나”라며 치켜세웠다.
박영현은 주무기인 강력한 직구 위주로 30개의 공을 힘차게 뿌렸고, 이 감독은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최근 새로 익힌 포크볼도 시험했는데, 그 낙차는 매우 컸다. ‘돌부처’ 오승환의 전성기 돌직구를 연상시키는 직구에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을 앞세워 박영현은 최연소 세이브왕에도 도전한다. 기존 최연소 세이브왕 기록은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LG에서 뛰던 2022년에 써낸 만 24세다.
이 감독도 박영현의 마무리 연착륙 여부를 올 시즌 성패를 좌우할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그는 “올 시즌 키플레이어는 박영현이다. 가장 큰 변화다. 지난 시즌에도 한 번씩 세이브를 위해 등판하긴 했지만, 이제는 풀타임 마무리로 뛰어야 한다”면서 “다행히 성격이 마무리에도 잘 맞는 것 같다. 그냥 막 들이댄다. 난타하고 블론세이브한 다음 날에 헤헤 웃고 잊어버리고 또 던지더라.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최하위에 처졌다가 6월부터 대반격에 나서 정규리그 2위,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이뤄냈다. 이 감독은 “올 시즌엔 부상 관리를 잘해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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