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식·ETF 6.8억弗 사들여
글로벌 전기자동차 수요 부진으로 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 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서학 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저점매수 기회로 보고 추격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전언이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상위 5개 종목 중 3개는 테슬라 관련주였다. 이 중 테슬라 주식을 4억9006만달러 규모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티렉스 2배 롱 테슬라 데일리 타깃’ 상장지수펀드(ETF)가 9880만달러로 순매수 3위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1.5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배 셰어즈’ ETF도 9587만달러어치 사들여 4번째로 많았다.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에 오른 마이크로소프트는 3억2925만달러 순매수로 2위, 일본 증시에서 미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미국 국채 20년물 엔화 헤지’ ETF는 7242만달러로 5위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연말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27일 261.44달러를 기록했으나 전날엔 181.06달러로 장을 마감해 약 두 달 만에 31%가 빠졌다. 전날에는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 SAP가 테슬라 전기차 구매 중단을 선언하는 소식이 알려졌고 테슬라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물량을 올해 인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장중 6.8%가 빠지기도 했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사진과 파티에서 마약을 복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경영자 리스크까지 촉발됐다. 미 증시에서 한때 5위권이었던 테슬라 시총 규모는 현재 10위까지 내려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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