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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산 오류" 한자시험 또 당일 취소… 나사 풀린 대한검정회

입력 : 2024-02-06 17:40:58 수정 : 2024-02-07 12: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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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급수시험 2주 넘게 연기
2023년 8월에도 전산 문제로 취소
이번이 세 번째… 관리 감독 허술

대한검정회 일부 환급 안내에도
수험생들 “신뢰 못 해” 항의 빗발
“매번 문제가 생기는 게 이해가 안 돼요.”


김정희(46)씨는 지난 3일 대한검정회의 온라인 한자급수자격검정시험 취소 소식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두 아이가 응시한 시험이 지난해 8월에 이어 또다시 당일 취소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저번에도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겨 재시험을 치렀는데, 또 문제가 생기니까 ‘다음 시험은 제대로 볼 수 있는 게 맞나’ 의심이 든다”고 토로했다.

대한검정회가 연이어 온라인 한자급수자격검정시험을 취소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갑자기 시험이 취소돼 재시험을 통보 받은 응시생 측은 “무책임한 운영 행태”라고 비판했다.

 

대한검정회가 지난 3일 발송한 ‘자기주도형 온라인 한자급수자격검정’ 시험 취소 안내문. 응시생 제공

6일 사단법인 대한검정회에 따르면 대한검정회는 지난 3일 ‘자기주도형 온라인 한자급수자격검정’ 시험 응시생 전원에 “8∼준3급 시험은 프로그램 오류로 진행 불가하게 됐다”는 문자를 발송했다. 대한검정회는 교육부가 공인하는 한자급수자격검정시험을 실시하는 기관이다.

대한검정회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등록민간자격(비공인) 급수 시험을 온라인으로 시행하고 있다. 시험은 시작 15분 전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에 접속해 카메라를 켜둔 상태로 시험 사이트에 들어가 시험을 치르는 방식이며, 8급부터 준3급까지 총 8개 급수가 시간대를 나누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지난 3일 열린 시험은 첫 시간대인 5급 시험이 치러지던 중 전산상 오류가 발견됐다. 대한검정회는 두 번째 시간대인 준4·4·준3급 시험이 시작된 직후인 오전 11시35분 공지를 통해 5급을 제외한 이날 시험 전체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 중 5급 수험생 일부를 제외한 전원은 시험을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했다. 대한검정회는 피해 규모에 대해 “5급 응시생만 약 5000명 정도 된다”면서도 “(정확한) 전체 규모는 아직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사진=대한검정회 홈페이지 캡처

시험이 취소된 이후 대한검정회 콜센터와 공식 블로그 등에는 “갑작스럽게 시험을 취소하면 어떡하냐”는 항의가 폭주했다. 이에 시험 이틀 뒤인 지난 5일 대한검정회는 응시생들에게 ‘2월17일, 2월20∼22일 중으로 재시험을 진행하고, 재시험이 불가능할 경우 환불해 드리겠다’며 ‘죄송한 마음과 위로를 드리고자 재응시를 마친 분들에게는 5000원을 환급해 드리겠다’고 안내했다.

문제는 대한검정회의 온라인 시험 무산이 앞서도 두 차례나 발생했다는 점이다. 대한검정회는 “시행 첫해에 문제가 있었고, 지난해 8월 추가로 프로그램상 문제가 발견돼 업체를 바꿨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응시생들은 “반복되는 프로그램상 오류로 더 이상 대한검정회를 신뢰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번 시험에 응시한 9세 자녀를 둔 학부모 이수희(43)씨는 “안내된 재시험 날짜에 다른 일정이 있어 응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나중에라도 시험을 본다고 해도 ‘이번에는 답안지가 제대로 제출될까’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데, 그저 ‘재응시하라’는 식으로 공지하는 것은 국가공인시험을 운영하는 기관으로서 무책임한 행태”라면서 “시험이 갑자기 취소되는 사태가 재차 일어난 데는 관계 부처나 기관이 관리감독하지 않은 책임도 크다고 생각해 교육부에 항의 민원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대한검정회 관계자는 “지난 3일 시험 당시 발견된 문제는 해결했고 현재 시뮬레이션을 통해 프로그램이 정상 작동하는지 보고 있다”며 “완벽하게 준비를 한다고 해봤는데, 그 결과가 이렇게 되어 응시자에게 죄송하다는 안내문을 발송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만족스럽지는 않겠지만 응시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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