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지검 2차장검사였던 이정섭(53) 대전고검 검사의 처남댁 아나운서 강미정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서울 수서경찰서는 무고, 절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강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강씨는 이 검사의 위장전입 범죄기록 무단조회 등을 폭로해온 인물이다. 남편이자 이 검사의 처남인 조모씨를 ‘마약 투약이 의심된다’며 수서경찰서에 고발했으나 경찰이 수사를 무마했고 배후에 이 검사가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식의 주장을 해왔다.
조씨는 ‘아내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훔쳐 개인정보를 열람하고 언론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며 지난해 11월 강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했고 수서경찰서가 사건을 넘겨받았다.
이날 강씨는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휴대폰 절도 혐의에 대해 “그 휴대폰은 제가 7년 전에 받아서 아이들도 썼고 저도 사용한 것이다. 절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보복성 고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강씨 측 변호인은 “고소한 죄명만 7개인데 굉장히 무리한 보복성 고소라고 생각한다”며 “피소된 혐의 모두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의 생명은 공정함에 있다. 피의자 신분이든 피해자 신분이든 공정하게 수사해 주기를 바란다. 최대한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씨는 현재 남편과 이혼소송 중이다.
이 검사의 비위 의혹은 작년 10월 더불어민주당 고발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하고 있다. 이 검사는 작년 12월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탄핵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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