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딸 ‘스펙 쌓기 의혹’ 사건 불송치에는…“내 딸은 학위와 의사면허 자진 반납”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2일 다가오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지 않으면 향후 3년여 동안 민주진보진영에 어두운 그림자가 닥쳐올 거라는 취지 주장을 펼치는 도중 ‘이재명 대통령’이란 단어를 꺼냈다가 ‘이재명 대표’로 정정했다.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조 전 장관은 이른바 ‘조국 신당’이 만들어지냐는 방송인 김어준씨 질문에 우선 자신의 권한 밖에 있다고 답했다. 이어 ‘사견’을 전제로 “총선 승리만이 아니라 대선 승리도 매우 중요하다”며 “승리를 위해 (연동형과 준연동형 중) 어떤 제도가 좋은지 민주당이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상은 사전 녹화 인터뷰로 제작됐다.
조 전 장관은 “준연동형 선거를 통해 조정훈이라는 정치인이 들어왔다가 국민의힘으로 갔지 않느냐”며 “조정훈 같은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좀 막아야 하고, 동시에 용혜인 같은 사람은 더 많이 들어오도록 해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비례)은 지난 18일 조 전 장관이 주도하는 싱크탱크인 ‘리셋코리아행동’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했다.
윤석열 정권 종식을 위해 ‘돌 하나를 들겠다’던 조 전 장관은 최근 검찰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재기수사로 자신이 재수사 대상이 된 데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언급한 ‘지긋지긋하다’는 비판에서 한 발 나아가 “이제는 돌 여러 개를 들어야 저를 지킬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의 ‘이재명 대통령’이라는 표현 언급은 이때 나왔다. 그가 “정말 4월 총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지 않으면, 향후 3년 반 저 개인은 물론이고 이재명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가리지 않고”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다. 김어준씨가 “이재명은 대통령이 아직 안 됐다”고 반응하자, 조 전 장관은 “아 실수했다”며 말을 고친 뒤 “이재명 대표, 문재인 대통령 막론하고 민주진보진영의 인물들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구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김건희씨는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수사대상, 조사대상인데 (하지만 수사당국은) 부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김건희씨 앞에서는 검찰, 경찰, 권익위 모두가 꼬리를 딸랑거리는 형국 같다”고도 비꼬았다.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국고손실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이 서울중앙지검에 배당된 것을 두고는 “정말 어이상실”이라며 “2018년 인도 방문 전 한국과 인도 정부가 서로 협의해서 김정숙 여사를 초청했고, 그 초청에 따라 김정숙 여사가 갔다 온 게 범죄가 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정숙 여사 고발건은 김건희 여사 의혹을 덮으려는 ‘물타기’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면서다.
경찰이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딸의 ‘스펙 쌓기 의혹’ 고발 사건을 불송치한 것 관련, 조 전 장관은 “제 딸은 생활기록부에 적힌 각종 인턴 활동이 진짜인지, 영화를 보러 갔는지를 다 조사해서 인턴 증명서에 적힌 시간이 부풀려졌다고 기소해 그 뒤로 자신의 학위와 의사면허를 자발 반납했다”며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하자면 조국 딸을 수사한 만큼 한동훈 딸을 수사해야 공정에 부합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한 비대위원장과 아내, 딸이 업무방해와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지난달 28일 혐의없음 등 이유로 불송치 결정했다. 2020년 한 비대위원장 딸이 허위 봉사활동 자료를 제출하는 등 지자체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는 의혹에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낸 경찰은 2021년 한 비대위원장의 딸이 케냐 출신 대필작가가 쓴 논문을 자신이 쓴 것처럼 해외 학술지 등에 게재해 공정한 평가 등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도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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