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내 러시아 포함 우크라 전쟁 종식 위한 정상회의 추진”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점령지인 도네츠크시에 대한 포격으로 최소 25명이 숨졌다고 주요 외신이 전했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정부 수장인 데니스 푸실린은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시 외곽 시장이 가장 붐비는 시간에 포탄 공격을 감행해 최소 25명이 숨지고 어린이 2명을 비롯한 20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도네츠크시와 일부 지역은 러시아 지지를 받는 반군이 2014년부터 지배해오던 곳이다. 도네츠크시는 또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군의 격전지 중 하나인 마린카와 아우디이루카로부터 불과 20여㎞ 떨어진 곳이기도 하다.
도네츠크시 한 시민은 AFP통신에 “머리 위로 뭔가 날아오는 소리를 듣고 긴급히 시장 가판대 밑으로 몸을 피했다”며 “잠시 후 포연이 피어오르고, 사람들 비명소리와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포격을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야만적인 테러 공격’이라고 비난한 뒤 “우크라이나 정권이 외교적 수단을 통해 평화를 달성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 사건”이라고 논평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공격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으로부터 조만간 대규모 추가 군사지원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파트너국들과 새로 방위지원협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1월과 2월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새롭고 강도 높은 군사협정을 바랄 수 있는 일정이 구체적으로 확정됐다”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들은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래 유례 없는 군사·경제 지원을 제공해왔다. 영국 정부는 올해 초 우크라이나 지원액을 연간 25억파운드(약 4조2450억원)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지만 전쟁이 장기화함에 따라 서방에선 추가적인 무기 및 자금 지원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정상회의를 열기 위해 중립국 스위스가 적극 나서고 있다. 비올라 암헤르트 스위스 대통령은 현지 신문 ‘슈바이츠 암 보헨엔데’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가능하면 빨리 열려야 한다. 올해 안이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암헤르트 대통령은 러시아의 정상회의 참석도 타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러시아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평화회의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아마도 참석하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는 모든 국가와 논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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