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원장 고소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지방흡입 수술을 받은 20대 중국인 여성이 숨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7일 서울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중국인 여성 A(29)씨는 지난해 11월 강남 소재 성형외과에서 복부와 팔, 허벅지 등에 2주간 세 차례에 걸쳐 지방흡입 수술을 받았다.
A씨는 이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해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패혈증으로 인한 괴사성 근막염 악화 진단을 받았다.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10일 수술 한 달여 만에 사망했다.
유족들은 A씨가 임종 직전 의식을 회복해 한 말이 “너무 아프다”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 유족은 지난 12일 성형외과 원장을 업무상과실치사 및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씨가 통증을 호소했지만 성형외과의 적절한 조처를 받지 못해 결국 사망했다는 게 유족의 주장이다.
다만 병원이 유족 측에 제출한 의무 기록에 따르면 A씨가 세 번째 수술을 받은 다음 날 병원 측의 적절한 치료 후 증세가 호전됐고, 염증 확인차 혈액 검사를 하려 했으나 환자가 협조하지 않아 채혈이 지연됐다는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는 18일 A씨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