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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과반 2024년 세계경제 비관… “불확실성 더 커지고 성장력은 약화”

입력 : 2024-01-16 19:20:22 수정 : 2024-01-16 21: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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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다보스포럼

30명 심층 인터뷰 결과 보고서
“2023년과 비슷한 수준” 응답 20%
“韓 등 동아시아 중간 이상 성장”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경제학자들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올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성장력은 약화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석 경제학자 전망: 2024년 1월’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11∼12월 전 세계 경제학자 3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중 절반이 넘는 56%가 올해 세계 경제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응답은 20%, 성장력이 좀 더 강해질 것이라는 응답은 23%였다.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WEF)이 5일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세계적인 분열과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60명의 정상급 인사를 포함해 정·재계 인사 2800여명이 모여 ‘신뢰의 재구축’을 주제로 현안을 논의한다. 다보스=신화연합뉴스

보고서는 경제성장력을 ‘매우 약함’, ‘약함’, ‘중간’, ‘강함’, ‘매우 강함’으로 분류했는데, 학자들은 올해 매우 강한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지역은 아예 없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특히 유럽의 저성장 전망이 강했다. 학자들의 77%가 올해 유럽이 약하거나 매우 약한 경제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9월 조사 때와 비교하면 약 2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 대해선 85% 이상이 중간 이상의 성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력이 약하거나 매우 약할 것이라고 보는 학자는 15%에 그쳤다. 국가별 전망은 따로 제시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의 경우 올해 중간 정도의 성장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 학자의 비율은 각각 56%, 69%였다. 보고서는 중국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대치를 기록한 것을 두고 중국의 부동산 시장 반등 전망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은 소비 둔화와 산업생산 감소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경제학자들은 미·중 패권 경쟁과 중동·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정학적 갈등이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응답자의 69%가 이 같은 분열이 올해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87%는 이에 따라 향후 3년간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답했다.

 

지정학적 이유로 향후 3년 이내 경제 블록화가 확대될 것(80%)이라고 예상하거나 국가별 소득격차가 확대될 것(56%)이라고 보는 의견도 많았다.

 

다보스포럼은 지정학적 위험을 낮추기 위한 ‘신뢰의 재구축’을 올해 포럼 주제로 삼았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갈등과 기후변화, 경기 둔화, 다자주의 후퇴, 가짜 정보 등 각자 위기 속에 공존의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다시 신뢰를 쌓아 나가자는 취지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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