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용어의 탄생/윤혜준/교유서가/2만1000원
총선이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이 ‘민주주의(democracy)’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 말의 뿌리인 고대 그리스어 ‘demokratia(데모크라티아)’는 평민 또는 인민이라는 뜻인 ‘demos(데모스)’와 지배·통치란 의미의 ‘kratia(크라티아)’가 결합한 형태다. 말 그대로 뜻은 ‘평민·인민의 지배’다. 이렇듯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민주주의란 단어를 ‘공화정’이라는 특정 정치체제로 인식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공화정으로서 민주주의를 “가난한 이들만 고려하는 체제”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고, 이런 사고의 영향력은 18세기까지 이어졌다. 오늘날 현대인들의 머릿속에 익숙한 개념으로서의 민주주의는 미국의 독립과 프랑스혁명을 거치고서야 확립된 것이다.

‘근대 용어의 탄생’은 민주주의를 비롯해 비즈니스(business), 자유(freedom/liberty), 헌법(constitution) 등 17세기부터 제국주의 전성시대인 19세기까지 근대 문명의 키워드가 된 24개 용어의 계보를 분석한다.
이 용어들이 근대 문명의 내력과 내면을 살펴보고 탐색할 수 있게 해주는 열쇠 역할을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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