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에릭 다이어가 떠났다. 2015년부터 손흥민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뛰어온 수비수 다이어가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합류했다. 토트넘은 신예 루마니아 수비수 라두 드러구신을 즉시 영입해 세대 교체에 성공했다.
토트넘 구단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과 다이어의 임대 이적을 놓고 합의했다. 다이어는 올 시즌 남은 경기를 임대 신분으로 뛴다. 영구 이적 옵션도 계약 조건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어 “9년 동안 다이어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중요한 선수였다. 365경기를 소화했다. 앞으로 다이어와 가족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손흥민보다 1년 앞선 2014년부터 토트넘에 몸담은 다이어는 본래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으나, 2019년부터 센터백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느린 발로 빠른 공격수들을 막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 시즌 토트넘 ‘수비 붕괴’에 일조했다는 비판 여론에 마주했다. 이에 다이어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23∼2024시즌에는 입지를 완전히 잃었다. 정규리그 4경기에 나선 게 전부다. 뮌헨의 센터백은 김민재, 마테이스 더리흐트(네덜란드), 다요 우파메카노(프랑스)가 경쟁한다. 김민재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차출된 만큼 뮌헨은 다이어의 영입으로 수비진 공백을 메우게 됐다.
다이어를 보낸 토트넘은 2002년생 중앙 수비수 드러구신 영입을 발표했다. 토트넘은 “세리에A(이탈리아) 제노아에서 드러구신을 데려왔다는 소식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라고 밝혔다.
드러구신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이 원하는 발 빠른 수비수다. 체격까지 크다. 올 시즌 초반 토트넘 수비를 이끌던 센터백 미키 판더펜이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를 앞둔 가운데 드러구신도 함께 수비진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루마니아 국가대표팀 주전 수비수로 올라선 드러구신은 A매치 13경기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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