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튜버, “성범죄 예방” 지진 구호물품으로 ’자위기구’ 전달

“지진 지역 성범죄 예방” 성인용품 전달
“재난 피해자 조롱하고 모욕” 네티즌 비판
피해 정도 심각, 방문 금지에도 무단 방문

지난 6일 일본 유튜버 ‘렌고쿠 코로아키’는 소셜미디어서비스(SNS)가 X(구 트위터)를 통해 강진이 발생한 이시카와 현 지역에 “남성용 자위기구 ‘텐가’ 300개를 보냈다”고 밝혔다. X 캡처

일본의 한 유튜버가 최근 지진 피해를 입은 지역에 “성범죄를 예방해야 한다”라며 남성용 자위 기구 등 성인용품을 구호물품으로 보내 여론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일본 유튜버 ‘렌고쿠 코로아키’는 소셜미디어서비스(SNS)인 X(구 트위터)를 통해 강진으로 수백명이 죽고 다친 이시카와 현 지역에 “남성용 자위 기구 ‘텐가’ 300개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텐가로 재해 지역의 성범죄를 막고 스트레스 해소도 할 수 있다”라며 “국가가 절대로 지급해 주지 않는 물건이야말로 이재민이 갖고 싶어한다. 나도 오늘 텐가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기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코스프레를 한 그는 해당 지역에 방문해 자위 기구를 나르는 동영상까지 공개했다.

그는 한 네티즌이 SNS에서 “(성인용품을) 사용할 장소가 있겠냐”고 하자 “이불 속, 화장실, 샤워, 야외에서 하면 된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네티즌은 ‘재난 피해자를 조롱하고 모욕한다’며 그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피해자들의 심정은 생각하지 않는 거냐”라거나 “지진을 돈 또는 오락을 위해 이용하지 마라”, “당신은 사람으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이시카와 현은 피해 정도에 대한 파악이 아직 덜 돼 진입이 매우 위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른 안전을 근거로 정부는 재난 지역에 대한 자원봉사자 및 개인의 방문, 구호물자 전달을 거절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당 유튜버는 이를 무시하고 현지를 직접 방문해 일을 벌였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