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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마셨는데 충격” 페트병 생수 1ℓ에서 미세 플라스틱 24만여개 검출

입력 : 2024-01-10 09:31:02 수정 : 2024-01-10 09: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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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진 발표 “생수를 병에 담기 전 이미 유입, 수돗물이나 정수기 물 마셔도 완전히 해결 어려워”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사람들이 흔히 마시는 페트병 생수에서 수십만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미국 학계에서 나왔다.

 

최근 A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한 논문에서 “생수병 1ℓ에서 7종류의 플라스틱 입자 24만개가 나왔고, 그 중 나노 플라스틱이 90%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생수 속 나노 플라스틱 문제는 이전에도 지적돼왔지만 추정치였을 뿐, 어떤 종류의 플라스틱이 얼마나 많이 들어있는지를 밝혀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두 방향에서 레이저를 발사한 뒤 나온 분자의 공명을 관찰하는 새로운 방법을 썼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미국 내 월마트에서 판매하는 생수 브랜드 3가지를 고른 뒤 각각 5개씩 표본을 조사했다. 브랜드에 따라 11만개에서 많게는 40만개가 든 경우도 있었다.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가 5㎜~1㎛(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분의 1m)인 플라스틱 입자를 말한다. 나노 플라스틱은 1㎛보다도 작으며,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나노 플라스틱은 워낙 크기가 작아 혈관을 타고 세포와 뇌, 태반까지 침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공동 연구자인 웨이 민 교수는 “중요한 것은 질량이 아니라 크기와 개수”라고 경고했다.

 

특히 미세 플라스틱 입자들은 제조업체가 생수를 병에 담기 전에 이미 유입되며, 수돗물이나 정수기 물을 마셔도 완전히 해결하긴 어렵다고 한다.

 

발견된 플라스틱 입자 가운데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페트)와 합성섬유 나일론 소재로 알려진 폴리아미드 입자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생수 병입과 필터 정수 과정에서 플라스틱이 물 속에 들어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생수는 용액 간 농도 차를 이용한 ‘역삼투압’ 방식으로 물을 정화한다. 이 과정에서 내구성이 뛰어난 PA가 물을 거르는 필터 소재로 쓰인다.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계기로 연구 참가자들은 페트병에 든 생수를 덜 마시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생수협회는 해당 논문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나노 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소비자에게 불필요하게 겁을 주는 내용이 많다”고 반발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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