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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민주 탈당 예고…이낙연·이준석 손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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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1-09 18:46:39 수정 : 2024-01-09 22: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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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공백 민주당 분열 가속

조응천, 李에 “응답을” 최후통첩
“빅텐트 만들어져야 국민이 기표”
탈당 앞둔 이낙연, 연대 가능 시사

‘성희롱 발언’ 현근택 징계 논의
李·정성호 텔레그램 문자 논란
鄭 “빠른 진상조사 건의한 것”

李, 10일 퇴원… 당분간 자택 치료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상식(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이 사실상 10일 탈당을 예고했다. 피습 사건 이후 병원 입원 중인 이재명 대표가 9일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된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징계 수위 조절을 논의하는 듯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언론 보도로 공개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인 현 부원장은 원칙과상식 소속 윤영찬 의원 지역구인 성남 중원구 출마를 준비 중인 터라 ‘자객 공천’이라는 평이 나오는 인사다. 이 대표가 원칙과상식의 요구는 묵살한 채 ‘친명 챙기기’에만 신경 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왼쪽부터 김종민, 조응천, 윤영찬, 이원욱 의원. 연합뉴스

원칙과상식 소속인 조응천 의원은 9일 SBS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에게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며 “그 시간에 우리 요구에 답을 주지 않으면 (국회 기자회견 장소인) 소통관에 설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한 것이다. 그는 “민주당에 끝까지 결단을 요구했는데 우리가 답을 못 들으면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간 이 대표 2선 후퇴를 포함한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해 왔으나 지금껏 답이 돌아오지 않은 것을 ‘묵살 정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그럼 탈당이냐’는 진행자 물음에 “네”라고 답했다. 실제 원칙과상식은 10일 오전 소통관에 기자회견을 예약해 놨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 자리에서 민주당과의 결별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의원은 탈당 후 제3지대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까지 열어 뒀다. 조 의원은 “(제3지대 관련) 빅텐트가 만들어져야 국민이 마음 편하게 기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11일 탈당·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 또한 원칙과상식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원칙과상식의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와 개혁신당(가칭)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 등 제3지대 주자들이 이날 양 대표 출판기념회에 모두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기존 양당의 기득권 구조를 깨야 한다며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이데일리는 ‘친명계 좌장’이라 불리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현 부원장 징계 수위를 놓고 논의하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촬영해 보도했다. 이 대표는 여기서 “현근택은 어느 정도로 할까요”라고 했고, 정 의원은 “당직자격정지는 돼야 하지 않을까. 공관위 컷오프 대상”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너무 심한 거 아닐까요?”라고 다시 물었고, 정 의원은 “그러면 엄중 경고. 큰 의미는 없다”고 답했다. 사실상 이 대표가 현 부원장 징계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이는 대화다. 지역 정치인 A씨의 여성 비서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현 부원장은 이날 논란에 대해 사과한 터였다.

양향자 출판기념회… 이낙연·이준석·금태섭 한자리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9일 국회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고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제3지대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왼쪽부터 정의당 류호정 의원,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양 대표, 개혁신당(가칭)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 서상배 선임기자

정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 대표와의 배경에 대해 “내가 지도부에 현 부원장 사건이 커질 수 있으니깐 빨리 진상조사해서 선제적으로조치해야 한다고 건의했다”며 “그러니깐 이 대표가 그걸 물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가 현 부원장에 대해 윤리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와 정 의원 간 텔레그램 대화에 대해서는 “가까운 사람끼리 현안에 대해 개인적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만 설명했다. 공식 절차와 무관한 ‘사적 논의’였단 취지지만 피습 이후 일주일 넘게 아무런 메시지를 내지 않던 이 대표가 현 부원장 징계 수위와 관련해 논의하는 모습이 드러난 만큼 논란이 확산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 대표는 10일 퇴원해 당분간 자택에서 치료를 이어 갈 예정이다.


구윤모·김승환·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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