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에서 일가족 3명이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9일 태안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6분쯤 태안군의 한 주택 옆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남성 A(45)씨와 여성 B(38)씨 부부와 딸 C(7)양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A씨 모친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집 앞에 있는 차 안에서 이들을 발견했다.
경찰은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운 흔적과 A·B씨가 각각 작성한 A5 크기의 유서가 2장이 함께 발견됨에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와 B씨는 지난 8일 저녁 함께 사는 A씨의 모친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잠에 들게하고 차량으로 향했던 것으로 보인다. 잠에서 깬 A씨의 모친은 이상함을 느끼고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유서에는 “딸이 아파해서 힘들고 경제적으로도 어렵다”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과 지인들에게는 가족 합동 장으로 부탁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모두 일을 하면서 딸의 치료를 병행했고, A씨는 지역구 자율방법대장으로 활동하는 등 지역사회 봉사에도 앞장 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변인 등을 통해 딸이 소아당뇨를 앓았고 부부는 이를 치료하며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에 범죄 혐의점이 전혀 없고, 부부 모두 유서를 남긴 것으로 보아 같이 준비한 것 같다"며 "이들의 평소 생활 전반적인 내용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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