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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로도, 감독으로도 빛났던 '황제'… 독일 축구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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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1-09 14:00:00 수정 : 2024-01-09 10: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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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와 감독으로 독일 축구의 최전성기를 이끈 ‘황제’ 프란츠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8세. 

 

독일 dpa통신, 영국 BBC 방송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베켄바워의 유족은 이날 “베켄바워 명예회장이 전날 평화롭게 운명했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베켄바워가 2017년 5월 20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SC 프라이부르크와의 독일 1부 분데스리가 축구 경기 전에 경기장에 서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베켄바워는 세계적인 축구강국 독일에서도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전설이다. 1945년 뮌헨에서 태어나 13살 때인 1958년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뒤 소속팀을 네 차례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려놨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3연패를 이끌었다. 

 

국가대표팀에서는 주장이자 전술의 핵심인 ‘리베로’로 나서 독일이 197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요한 크루이프가 이끄는 네덜란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데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1977년 미국 코스모스 뉴욕에서 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와 함께 뛰며 세계적 화제를 만들기도 했다. 1982년에는 고국 무대에 복귀해 함부르크 SV에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안겼다.

베켄바워가 1974년 7월 7일 독일 뮌헨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2-1로 물리친 후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선수뿐 아니라 감독으로서도 빛났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 사령탑으로 참여해 독일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며 주장과 감독으로 각각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후로는 1994년 바이에른 뮌헨 회장을 맡으면서 축구행정가로 변신했다. 그러나 행정가로서의 삶은 화려했던 그의 인생에 오점으로 꼽힌다. 2006년 월드컵을 독일에 유치하고 조직위원장도 역임하기도 했지만 월드컵 유치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으로 독일 축구협회와 스위스 검찰의 수사를 받는 수모를 당했기 때문이다. 베켄바워는 부패 혐의로 스위스 법원에서 재판받았으나 2020년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을 면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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