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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父’ 손웅정 “이번 아시안컵, 우승해선 안 된다”

입력 : 2024-01-07 17:53:00 수정 : 2024-01-07 17: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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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터뷰서 “우승 간절히 바라지만 미래 생각해야”
“자식 ‘소유물’로 보는 부모가 아이 망쳐” 교육관 밝히기도
축구국가대표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이 지난 4일 서울 강서구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 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한국의 우승을 간절히 바라지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아이의 재능은 ‘개무시’하고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부모들이 애들을 망치고 있다”며 자신의 교육관을 밝히기도 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웅정 감독은 지난 4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냉정히 말해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번에 (아시안컵 본선에서) 우승해선 안 된다”며 우승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에 우려를 표했다.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손흥민을 비롯 김민재·이강인 등 월드클래스 선수를 여러 명 보유해 역대 최강팀으로 꼽힌다. 그러나 손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과의 수준 차가 크다고 분석했다.

 

손 감독은 “(선수 개인 기량의 총합에서) 한국은 일본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며 “지난 64년간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에 대해 나를 포함한 우리 축구인이 반성해야 한다. 실력과 투자 등 모든 면에서 일본에 뒤지는 상황에서 우승하는 게 오히려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본머스와의 경기 후반 26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이어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우승을 간절히 바란다”면서도 “하지만 이렇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해버리면 그 결과에 도취해 (변화를 등한시한 채) 얼마나 또 우려먹겠나. 그러다 한국 축구가 병들까 봐 걱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텅 빈 실력으로 어떻게 일본을 한 번 앞선다고 해도 그건 자신을 속이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여전히 손흥민이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생각하느냐”에 “토씨 하나 건드리지 말고 그대로 써달라. 흥민이는 절대로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성장한다. 절대 편해지려고 하지 말고 솔선수범하라”며 자신의 교육관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유치원에도 의대반이 생길 정도로 의대 선호 현상이 극심한 현 사회에 “미친”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인 뒤 “아이의 재능은 ‘개무시’하고 당장의 성적에만 목매는,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부모들이 애들을 망치고 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며 10만원을 버는 것보다 재능이 있고 잘하는 일을 하면서 5만원을 버는 게 행복한 삶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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