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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으로 불법 환전에 조폭까지 동원… 도심 곳곳서 ‘한탕 유혹’

입력 : 2024-01-07 19:00:00 수정 : 2024-01-07 18: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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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홀덤펍’ 운영 1004명 검거

칩, 현금 환전… 불법대회 개최
경쟁업소 업주 협박·폭행도
警, 8명 구속… 47억 몰수·추징
제보자엔 최대 500만원 지급
“불법행위 인식 부족” 주의 당부

폭력범죄단체 조직원 등 17명은 2021년 9월부터 2023년 7월6일까지 카드 게임을 즐기며 술을 마시는 ‘홀덤펍’을 운영했다. 이곳은 게임에 사용하는 칩을 현금으로 환전해주는 불법도박장이었다. 이들은 경쟁업소 업주의 목에 커터칼을 겨누고 주먹으로 폭행하며 협박도 했던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홀덤펍 운영진과 도박자 등 45명을 검거, 2명을 구속했다.

불법 도박 검거 현장. 인천 서부경찰서 제공

단속을 피하기 위해 홀덤펍 환전 앱까지 개발한 업주도 있다. 인천경찰청은 2023년 6월부터 9월까지 경인지역 홀덤펍 19개소와 가맹을 맺어 홀덤펍에서 카드게임을 하고 앱으로 환전하게 하는 등 도박장소개설 혐의로 홀덤펍 운영진과 앱 개발자 및 도박자 등 149명을 검거했다. 3명이 구속됐고 범죄수익금 약 28억원이 몰수·추징보전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홀덤펍 등 영업장의 불법 도박행위를 집중 단속해 1004명을 검거하고 이 중 8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범죄수익금 약 46억5000만원을 몰수·추징해 업주들이 재산을 처분하지 못하게 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홀덤펍의 불법 도박행위가 확산하자 국수본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범정부 ‘홀덤펍 불법대응 전담반(TF)’을 구성해 지난해 8∼12월 집중단속을 진행했다. 집중단속 5개월 동안 검거인원은 집중단속 미운영 기간(지난해 1∼7월) 대비 4배(226명) 넘게 늘었다. 범죄수익금 몰수·추징 규모(2억8000만원)는 16배 이상 증가했다.

경찰은 일부 영업자와 이용자들은 홀덤펍의 불법행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범죄에 가담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홀덤펍에서 칩을 현금으로 환전하거나 참가비를 받고 우승자에게 참가비로 상금을 지급하는 대회를 개최하는 경우, 불법 도박에 해당한다. 이때 도박장을 운영한 영업자뿐 아니라 도박행위자 또한 처벌을 받게 된다. 도박장개장죄를 저지른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경찰은 딜러 등 종업원을 고용해 도박장을 운영한 영업주에 대해서는 철저한 계좌분석으로 범죄수익금을 몰수하겠다고 밝혔다. 역할 분담 등 조직성을 갖춘 경우에는 범죄단체구성죄를 적용하는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범죄단체구성죄를 저지른 수괴는 사형, 무기 또는 10년 이상 징역, 간부는 무기 또는 7년 이상 징역, 그외에는 2년 이상 징역이 적용된다.

아울러 경찰은 불법 도박장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설치, 회원제 등으로 은밀히 운영되는 만큼 불법행위 혐의 입증을 위해 관련자 제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결정적인 증거자료를 제공한 제보자에게 ‘범인검거 공로보상금’을 적극 지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관련 규정을 개정해 공로에 따라 최대 500만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한다. 우종수 국수본부장은 “‘범정부 불법대응 전담반(TF)’ 관련 기관과 협업해 국민 일상에 확산하고 있는 불법 도박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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