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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안포 쏜 날… DMZ 내 ‘특별한 졸업식’

입력 : 2024-01-07 20:53:42 수정 : 2024-01-07 20: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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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대성동초교 5명 졸업장
유엔사 군인 등 축하객 눈길

“여러분이 앞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있어 주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5일 경기 파주 대성동마을 내 대성동초등학교에서 제55회 졸업식이 열렸다. 비무장지대(DMZ) 안에 있는 대성동마을은 유엔군사령부 관할에 속한다. 유엔사, 주한미군, 한국군을 대표해 군인 여럿이 외빈으로 참석하는 등 여느 졸업식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5일 경기 파주 대성동초등학교에서 졸업식이 열려 졸업생과 교사, 대성동마을 주민, 유엔군사령부 관계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이날 빛나는 졸업장을 받은 학생은 김담혜, 여소윤, 정유화양과 박희율, 신의창군 5명이다. 55회 졸업식이라고 하지만 학생 수가 워낙 적다 보니 전체 졸업생은 226명에 그친다. 올해 졸업생 5명도 대성동마을 주민은 1명뿐이고 나머지 4명은 DMZ 밖 문산읍에 거주한다.

참석한 외빈 상당수가 전투복 차림이었고 별을 단 장성도 눈에 띄었다. 식순에 ‘순국선열을 위한 묵념’이 포함된 점은 독특했다. 단상 위에는 태극기와 더불어 유엔기, 미국 성조기가 나란히 놓였다. 한 외빈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졸업생들에게 “안보와 세계 평화를 위해 큰 기여를 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덕담했다.

졸업식이 열리던 시각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해안포 약 200발을 쏘는 도발을 감행했다. 다만 이 소식은 행사가 끝나고 오후에야 전해졌다. 학생들은 분단의 아픔을 잠시 잊고 저마다 꿈에 부푼 채 정든 교정을 떠났다.


파주=국방부 공동취재단,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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