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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이봉주, 굽었던 허리 꼿꼿이 폈다…“다시 달리는 게 꿈”

입력 : 2024-01-06 00:23:16 수정 : 2024-01-06 02: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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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전된 근황 공개…“올해는 달리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
난치병 투병 중 근황을 공개한 마라토너 이봉주씨. YTN 뉴스라이더 방송화면 갈무리

 

난치병으로 등허리가 굽었던 전 국가대표 마라토너 이봉주씨가 “많이 회복된 상태”라며 근황을 알렸다. 그는 “최근 봉사활동도 다시 시작했다”며 “올해는 달리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봉주는 4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지금 (건강을) 많이 회복한 상태고, 계속 재활 치료를 하고 있다”며 “곧 건강한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봉주는 2020년 원인 불명의 통증에 시달리다 ‘근육긴장 이상증’ 진단을 받았다. 근육긴장 이상증은 근육 수축과 긴장을 조율하는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이 굳거나 몸이 뒤틀리는 질환이다. 이씨는 당시 등이 굽고 목이 90도로 꺾이는 등 거동이 어려운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그는 2021년에는 6시간에 걸쳐 ‘척수지주막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는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배가 안 좋았을 때는 움찔움찔하면서 운전도 못할 정도였다”며 “통증은 없었다. 그냥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배가 굳어버리고 앞으로 구부러지는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누구보다도 건강에 대해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안 좋아지다 보니 많이 위축됐고, 모든 게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했다.

2021년 당시 수술 후 이봉주 선수 모습. 박상돈 천안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이날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아 말을 이어간 이씨는 “계속 방법을 찾았는데도 집에서 재활하고 하는 게 제일 효과를 많이 본 것 같다”면서 “가족과 많은 사람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건강이 호전된 이씨는 최근 봉사활동도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마라톤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단체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만들어보고자 의기투합했다”며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어려운 이웃들이 많았다. 눈물도 나고 그랬다. 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저도 큰 힘이 된다”고 했다.

 

그는 “아플 때는 한 시간이라도 운동장이나 밖에서 달리는 게 꿈이었다”며 “조만간 그런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 올해는 꼭 건강 회복해 달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금메달, 2001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우승 등을 하며 ‘국민 마라토너’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2009년 체육훈장 중 최고등급인 청룡장을 수상했으며 은퇴 후에는 대한육상연맹 임원으로 활동해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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