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사 출신·4남매 해군복무 눈길
“적 도발 땐 수중에서 끝까지 응징”
해군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군인이 잠수함에 승선한다. 잠수함에 여성 승조원을 두는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14개국이다.
5일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서 강정호 해군잠수함사령관 주관으로 ‘잠수함 기본과정 38기 수료식’이 열려 여성 잠수함 승조원 9명이 탄생했다. 함정병과 장교 2명과 조타, 전파탐지, 전자, 추진기관 담당 부사관 각 1명 그리고 음파탐지 담당 부사관 3명이다. 해군은 “여성 인력 증가와 역할 확대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왔다”며 “여성이 근무할 공간 등 여건이 반영된 3000t급 중형 잠수함을 운용하게 됨에 따라 잠수함에 여성 배치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발된 이들은 11∼29주에 걸친 잠수함 기본과정 교육·훈련을 통해 잠수함 승선 자격을 얻었다. 잠수함 ‘안무’의 전투정보관으로 부임하는 성주빈 대위는 “국가 전략자산인 잠수함 부대의 일원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적이 도발하면 수중에서 은밀하게 적의 심장부를 타격하고 즉각적으로 강력히 끝까지 응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역시 안무함에 배치될 김다희 하사는 4남매가 모두 해군 부사관인 ‘해군 가족’의 일원이다. 그는 “여성 잠수함 승조원이 아닌 한 명의 잠수함 승조원으로서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관련 지식과 기술 습득에 철저히 매진했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잠수함 ‘도산안창호’의 전투정보관 임무를 수행하게 될 유효진 대위는 미국 해군사관학교 위탁교육생으로 2016∼2020년 미 해사를 수료했다. 그는 “위탁교육 시절 미 해사 생도들과 잠수함 근무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