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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공항 이전 공론화위 꼼수” 화성시 반발

입력 : 2024-01-05 02:23:00 수정 : 2024-01-05 02: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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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수원시장 대화제안 또 거절
경기국제공항 건설 여전히 이견

경기 서부권역의 최대 이슈인 ‘경기국제공항 건설’이 표류하고 있다. 2017년 화성시 화옹지구가 국방부의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선정된 뒤 화성지역의 반발로 사업이 멈춰 선 가운데 대안인 민·군통합 국제공항 건설 역시 좀처럼 ‘대화의 물꼬’를 트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핵심사업이기도 한 경기국제공항 건설은 대구 군공항 이전과 달리 정부가 뒷짐을 지면서 답보상태다.

4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재준 수원시장은 전날 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기국제공항 건설과 관련해 “역지사지로 대화에 나서겠다”며 화성시에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거듭 제안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취임 1주년 때 화성시에 시민 소통·합의기구인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론화위 구성은 화성과 수원의 신뢰를 회복하고 갈등을 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측 시민이 만나 정보와 자료를 투명하게 공유하며 최적의 방안을 논의하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나서 대화로 길을 찾아야 한다. 일단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시가 위원회 구성에 목을 매는 건 두 지역의 여론 형성을 표면화하기 위해서다. 지역 관계자와 전문가 등이 나서야 꽉 막힌 물꼬를 트고 의제를 선정한 뒤 공감대까지 형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 덕분이다. 현행법상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려면 후보지 지자체의 유치신청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화성시는 예비후보지로 거론되는 화옹지구 인근 매향리가 47년간 미군 전투기의 굉음과 무자비한 폭격 훈련으로 아픔을 간직한 지역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군공항을 받아들여 화성시가 얻을 ‘이익’ 역시 불명확해 보인다. 다만, 수원과 인접한 동부지역 병점 일원 주민들이 군공항 이전에 찬성하는 분위기를 고려해 ‘군공항 이전에는 찬성하지만 이전후보지를 찾는 건 원점부터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화성시 측은 이날 본지에 보낸 입장문에서 “수원에서 강요하는 공론화위는 오직 수원 군공항의 화성 이전을 위한 꼼수”라며 “화성시민의 갈등을 부추기는 기만행위”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 시장의 제안에 대해 “국제공항은 국토교통부의 국책사업으로 지자체 간 일련의 과정을 거쳐도 결국 중요한 결정은 정부 부처 간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일축했다.


수원·화성=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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