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복한 집안에서 자란 호텔 대표가 최근 한 방송에서 취업준비생에게 “돈이 목적이면 호텔보다 다른 직업을 찾아보라”고 조언한 것이 재조명 받으며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다.
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달 31일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한 김헌성 세인트존스 호텔 CEO의 모습이 공유됐다.
당시 방송에서 김 CEO는 향후 호텔업 취직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만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때 호텔조리학과 1학년 여학생이 호텔 업계 초봉에 관해 묻자, 김 CEO는 “높지 않다”며 2800만~2900만원 사이라고 답했다.
김 CEO는 “호텔리어는 돈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돈이 목적이라면 지금이라도 다른 직업을 알아봐라”라면서 호텔리어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부심’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또 김 CEO는 자신이 ‘낙하산’으로 호텔에 입사했다며 “아버님이 하시는 사업의 일부를 물려받았다. 은수저 정도다. 낙하산으로 입사해서 너무 많은 무시를 당했다. ‘쟤는 회장님 아들이니까’라는 꼬리표가 항상 있었다. 그 꼬리표를 떼기 위해 엄청 열심히 살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CEO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도 “아버지가 중견기업 회장님이고, 회사 자산 가치는 5000억~6000억 정도 된다. 장남으로 태어나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자랐다. 그러나 유복한 거 자체가 저한테 행복으로 다가오진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벼락치기로 4년제 대학에 합격한 김 CEO는 대학 4학년 때 등 떠밀려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고 한다. 미국에서 취업해 돈을 벌고 있던 김 CEO는 2016년 강릉 호텔에서 일하라는 집안의 연락을 받았다며 “돈은 지금보다 훨씬 더 잘 벌었겠지만 인생의 목표가 돈이 아니었다. 효도하려는 마음으로 한국에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김 CEO 발언과 사연에 누리꾼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금수저들 제일 별로인 게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거다. 진짜 돈 없어 본 적 없으니 무슨 서러운 일을 겪는지 모른다”고 일침을 놨다.
다른 누리꾼들도 “돈 못 버는데 자부신을 어떻게 찾냐”, “자부심을 빌미 삼아 착취하겠다는 말인데 되게 폼 잡으면서 한다”, “연봉이 높아야 자부심도 생기는 것”이라며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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