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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尹, 北 군사력 증강에 기여… 文은 교활”

입력 : 2024-01-03 18:08:10 수정 : 2024-01-04 0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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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전·현직 대통령 싸잡아 조롱

金, 심야담화서 尹 신년사 맹비난
안보불안 요인 책임 南에 떠넘겨

정부 “적화통일 의지 은폐 잔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남한의 전·현직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심야에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 메세지’라는 제목의 김 부부장 명의 담화를 보도했다. 그는 ‘한·미 확장억제 체계 완성으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원천 봉쇄할 것’이라고 한 윤석열 대통령 신년사를 겨냥해 “지금 조선반도(한반도)의 안보 형세가 당장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태롭게 된 것은 윤석열 대통령 ‘공로’”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어 “우리(북한)의 막강한 군사력은 윤석열이 거품 물고 내뱉은 우리 국가에 대한 ‘붕괴’와 ‘응징’ 넉(넋)두리가 없었다면 그토록 짧은 기간 내에 키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때문에 북한이 국방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는 일종의 조롱인 셈이다.

김여정 북한 당 중앙위 부부장. 노동신문·뉴스1

김 부부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도 포문을 돌렸다. 그는 “어리숙한 체(채) 우리에게 평화 보따리를 내밀어 우리의 손을 얽어매여 놓고는 돌아앉아 제가 챙길 것은 다 챙기면서도 우리가 군사력을 키우는 데 제약을 조성한 것은 문재인”이라고 했다. “특유의 어룰(눌)한 어투로 ‘평화’요, ‘공동번영’이요 하며 간을 녹이는 솜씨” “교활한 사람” 등 표현을 써 가며 문 전 대통령을 모욕했다.

정대진 원주한라대 교수는 3일 “국내 여론을 분열시키는 한편, 앞으로 남측 상대가 누가 되든 자기 갈 길을 가겠다며 대화 문턱을 높이는 시도”라면서 “(남북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고 군사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며 미 대선, 우크라이나전 이후 국제질서 변화에 대비해 체급을 키우겠다는 속내”라고 분석했다.

이에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우리 국가 원수와 정부에 대해 현 상황을 왜곡하고 폄훼함으로써 무력 적화통일 의지를 은폐하고 남북관계 긴장의 책임을 대한민국에 전가하는 잔꾀”라고 비판했다.

국방부도 입장문에서 “범죄자가 경찰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는 궤변”이라고 성토했다.


김예진·구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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