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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尹心 품은 50여명 출마 채비… 국정 장악력 확보에 ‘사활’ [심층기획-22대 총선 풍향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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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1-04 06:00:00 수정 : 2024-01-04 08: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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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여야 권력 지형 새로 짜인다

김은혜 등 용산 참모 출신 34명 출사표
영남·수도권 편중… 호남권은 아직 없어

원희룡, 인천서 이재명과 ‘빅매치’ 예고
박민식, 黨요청에 ‘험지’ 영등포을 선택

尹 “경선이 원칙”… 전략공천 배제 방침
상향식 공천 통해 치열한 경쟁 벌일 듯

22대 총선이 100일도 채 남지 않으면서 대통령실과 내각에서 출마하는 ‘윤석열의 사람들’이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 정부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이들이 얼마나 국회에 입성하는지는 집권 중반기 이후 윤석열 대통령 국정 장악력 확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출마를 준비하는 참모들에게 “뼈를 묻을 각오로 최선을 다하라”, “패배를 두려워하지 말라”며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여권에 따르면 현 정부 대통령실과 고위직 출신 총선 출마 예정자는 50여명에 이른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총선 승리를 위한 인적 자원 총동원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진(왼쪽부터), 원희룡, 김은혜, 추경호, 권영세

◆용산 참모진, 총선모드 돌입

 

대통령실에서는 현재까지 3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수석비서관급에서는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전 홍보수석, 안상훈 전 사회수석,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해 11월 대통령실을 떠났다. 강 전 수석은 고향 충남 홍성·예산에서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이게 된다. 김 전 수석은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에 나선다. 안 전 수석은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지역구 서울 강남갑을 고려 중이다. 임 전 차장은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에서 출마한다.

 

비서관급 인사로는 검사 출신 주진우 법률비서관과 이원모 인사비서관이 각각 부산 수영과 수도권 출마가 유력하다. 이들은 법무부 장관 인선 등 현안이 마무리되는 대로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은 충북 청주 청원에서,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은 대구 북갑에서 출마한다.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은 경기 의정부 출마를 위해 사임했다.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과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은 경북 구미을에서 경쟁한다.

 

행정관급에서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손자 김인규 전 행정관이 김 전 대통령 지역구 부산 서·동에서 출마한다. 청년 정책을 담당한 여명 전 행정관은 서울 동대문갑에서 나선다. 이승환(서울 중랑을)·허청회(경기 포천·가평)·배철순(경남 창원 의창)·전지현(경기 구리) 전 행정관 등도 대통령실을 떠나 선거를 준비 중이다.

◆장·차관들도 지역구로

 

윤석열정부 장관을 역임한 이들도 본격적인 출마 채비에 나서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일찌감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원 전 장관과 면담에서 총선에서 여권 내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복귀를 예고한 박진 외교부 장관은 출마 지역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용산이 지역구인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 출마도 예상된다.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본인의 지역구 대구 달성에서 3선에 도전한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당초 성남 분당을을 염두에 뒀지만, 당으로부터 “험지 출마 요청을 받았다”며 서울 영등포을로 선회했다.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고향 충남 천안을 출마를 준비 중이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경기 수원병,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각각 부산 중·영도 출마를 검토 중이다.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서울 서초을과 성남 분당을을 저울질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구설에 오르고 뒤늦게 험지 출마 의사를 밝혔다.

 

차관 출신으로는 김완섭 전 기재부 2차관이 고향 강원 원주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은 충남 천안갑에서 출마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맡았던 박성훈 전 해수부 차관은 부산 해운대갑 출마가 예상된다. 역시 대통령실 출신으로 관리비서관을 역임한 김오진 전 국토부 1차관은 대구 달서갑 출마가 점쳐진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총선에 출마할 공직자는 선거일 90일 전인 오는 11일까지 사직해야 한다.

◆“경선이 원칙”… 개인 역량 중요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과 관련해 주변에 “경선이 원칙”이라는 뜻을 수차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등에 업은 대통령실과 내각 출신 인사들이라도 여당 우세 지역구에 전략공천을 받는 일은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다. 대통령실 출신의 한 출마자는 “각자 지역구는 ‘제가 합니다’ 하고 갔다”며 “본인 지역구를 정해 하루라도 빨리 전투적으로 임하자는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도 혁신안에서 ‘전 지역구 전략공천 배제’ 방침을 밝혔다. 상향식 공천을 통해 대통령실 출신 인사도 예외 없이 똑같이 공정한 경쟁에 참여해야 한다는 뜻이다. 혁신안이 확정될 경우 공천 과정에서부터 출마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과 내각에서는 현역 야당 의원 지역구보다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지역 영남권과 수도권 여권 우세 지역에 주로 출마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 명부 등을 보면 상당수가 출마지를 확정한 대통령실 출신의 경우 12명이 영남권(TK 7명, PK 5명)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수도권 출마자는 14명(서울 5명, 경기 7명, 인천 2명)이고 호남권에는 아직 출마자가 없다.

 

국민의힘 우세 지역 공천을 받으면 상대적으로 본선 경쟁은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30%대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공천 및 본선에 개인별 인물과 역량 등 요소가 종합적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도권 험지 출마가 거론되는 이들은 원희룡 전 장관(인천 계양을), 박민식 전 장관(서울 영등포을), 전희경 전 비서관(경기 의정부갑) 등이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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