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태영건설·채권단 워크아웃 줄다리기… 3일·11일 중대 분수령

입력 : 2024-01-03 06:00:00 수정 : 2024-01-03 08:22:5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태영, 3일 자구안 설명회 첫 시험대
사주 일가 3000억 사재 출연 관측
윤회장 “워크아웃 졸업 혼신의 노력”
11일엔 채권단 1차 협의회 개최

최근 자금상환 약속 불이행 잡음에
채권단, 태영 측 진정성에 의구심
워크아웃 개시까지 앞길 첩첩산중

태영건설과 채권단 간 워크아웃 실시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채권단 75% 이상 동의를 얻어야 워크아웃 진행이 가능한 태영건설은 계열사 매각, 사주 일가 사재 출연 등을 약속했지만, 채권단 내에서는 태영건설의 자금 상환 약속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의구심 섞인 시선이 제기된다. 3일 채권단 상대 태영건설의 설명회, 오는 11일 채권자협의회 구성 여부가 이번 사태를 가를 주요 분수령이다.

 

2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3일 채권단을 상대로 경영 상황 및 자구 계획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태영그룹 계열사 매각 방안과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을 비롯한 사주 일가의 사재 출연 등 추가 자구책도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주 일가가 3000억원 이상의 사재 출연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입주 건물의 대형 간판 모습. 뉴시스

윤 회장은 이날 그룹 임직원들에게 보낸 새해 인사 글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흑자 부도를 막기 위해 워크아웃을 신청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나 야속하고 안타깝지만, 지금으로서는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조기에 졸업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3일 설명회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의 첫 번째 시금석이다. 11일에 있을 채권단 1차 협의회에서 75% 이상의 동의가 나와야 워크아웃이 본궤도에 오르는데, 이에 대한 채권단 분위기 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에 속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자 설명회 이후에 (회사의 대응 방향 등이) 결정될 것 같다”며 “채권단의 분위기도 중요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다른 채권단의 의견도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설명회 개최 전에 방향을 말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1차 협의회 이전에 태영건설의 추가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 측 움직임에서 진정성을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태영그룹 지주사 티와이홀딩스는 태영건설에 1133억원을 빌려주겠다고 했고 이를 공시까지 했는데, 금액 중 일부의 대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놓고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신청 하루 만에 약속을 위반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태영건설은 이날 “필요 금액 요청 시 두 회사 간 협의를 통해 차입하기로 계약돼 있다”며 “400억원을 티와이홀딩스에 요청해 빌렸고, 733억원은 향후 필요 상황에 따라 차입이 실행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태영건설은 또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 451억원을 상환하지 않아 일부 은행이 협력업체들에 “대신 갚으라”는 상환청구권 행사를 통보하기도 했다. 외담대는 미래에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는 매출(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은행에 대출하는 것인데, 태영건설은 협력업체에 현금 대신 외상매출채권으로 대금을 지급했다. 이 소식에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에 청구권 행사 유예를 요청했다.

 

태영건설은 최근 발생한 수익과 티와이홀딩스로부터 대여받은 돈을 더해 협력업체 등에 대한 상거래채권은 모두 갚았으며, 일부 협력업체가 은행에 할인한 상거래채권은 금융채권으로 전환돼 상환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상 금융채권은 상환이 유예된다는 것이다.

 

한편 금감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잠재 위험성을 좀 더 명확하게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건설회사의 계약 관련 주석 공시 모범사례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도형·이강진·박세준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