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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중2부터 ‘선택과목 없는 수능’… 심화수학도 도입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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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27 18:36:00 수정 : 2023-12-27 21: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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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대입 개편안 확정

선택과목 따른 유불리 문제 고려
“입시에 유리한 선택 유도 불공정”
34년 만에 수학서 모두 같은 문항
일각 “최상위 변별력 확보 어려워”
내신은 9등급서 5등급으로 개편

현재 중학교 2학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수학·탐구영역의 선택과목이 사라진다. 심화수학도 도입하지 않기로 해 모든 수험생이 계열 등 구분 없이 같은 문제를 풀게 됐다. 수학에서 모두 같은 문항을 푸는 것은 수능 도입 첫해였던 1994학년도 이후 34년 만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의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확정안은 교육부가 지난 10월 발표한 시안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안을 보고받은 국가교육위원회는 시안의 큰 틀은 유지하고, 검토를 요청받은 심화수학은 신설하지 않는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지난 22일 의결했다. 교육부는 국교위 의견을 수용해 확정안을 내놨다.

이번 개편안의 가장 큰 특징은 선택과목 없는 통합형 수능으로 치러진다는 것이다. 현재 수능 국어·수학은 ‘공통과목+선택과목’ 체계여서 수험생은 선택과목 중 1과목을 선택하고, 탐구영역은 사회탐구 9과목, 과학탐구 8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한다. 하지만 올해 중2부터는 국어·수학·탐구 모두 과목을 선택하지 않고, 사회와 과학을 모두 본다.

선택과목을 없앤 것은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계속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부총리는 “현재는 같은 원점수를 받아도 과목에 따라 표준점수가 차이 날 수 있어 노력과 관계없이 점수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 표면적으론 선택을 중시하면서도 실상은 흥미·적성이 아니라 입시에 유리한 과목 위주로 선택을 유도하는 불공정이 컸다”며 “2028 수능은 모두 동등한 조건에서 시험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학 학습 부담은 줄었다. 미적분Ⅱ와 기하가 빠져 수험생들은 기존에 ‘문과 수학’이라 불리던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통계만 공부하면 된다. 원하는 사람만 응시하는 심화수학(미적분Ⅱ·기하) 신설 방안이 국교위에서 논의됐지만 국교위는 사교육 부담 우려 등을 이유로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이 부총리는 “교육부도 심화수학 제외가 바람직하다는 생각이었다. 국교위에 검토를 요청한 것은 사회적 논의를 거치자는 취지였다”며 “그동안 수학에서 너무 어려운 문제를 내 아이들이 수학에 흥미를 잃거나 스트레스를 받았다. 수능에서 기본적인 내용을 평가하고, 심화 과목은 학교에서 고교학점제를 통해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확정안 발표를 마친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일각에선 고난도 과목이 제외돼 의대 등을 준비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통수학 문제가 어려워지거나 ‘풍선효과’로 다른 과목이 어려워지는 등 다른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 수학계에선 대학 이공계열에서 입학생의 기초학력이 저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입시업계에서는 고교 때 심화수학 이수 여부 등을 평가 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늘거나 대학별 고사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이 정시모집에서도 내신을 반영하거나 면접·논술 등 다른 방법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고교 내신은 현행 9등급에서 5등급제로 개편된다.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성적을 함께 기재하지만, 대입에서 상대평가 성적이 활용되므로 사실상 상대평가다. 현재 1등급은 4%, 2등급은 누적 11%였지만 현재 중2가 고교에 진학하는 2025학년도부터 1등급 10%, 2등급 누적 34%로 넓어진다. 다만 사회·과학 융합선택과목 9개와 체육·예술·과학탐구실험·교양과목은 절대평가만 한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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