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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간 아들 이름 대는 MBC기자에 충격” 류희림 위원장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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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27 15:54:03 수정 : 2023-12-29 21: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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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류희림)가 27일 방심위 민원인들의 정보를 유출한 성명 불상의 방심위 사무처 직원과 뉴스타파 기자, MBC 기자 등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혐의로 고발하기로 결정하면서 류 위원장을 둘러싼 ‘셀프민원’ 의혹 사태가 새 국면을 맞게됐다.

 

방심위는 뉴스타파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보도한 신학림(전 뉴스타파 전문위원)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김만배(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씨의 인터뷰 내용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이를 보도한 각 방송사에 대해 제재 조치를 내렸다. 당시 방심위는 총 180여건의 ‘뉴스타파의 보도를 인용한 방송사 보도에 대한 민원’을 토대로 조사에 착수했는데 이중 7건이 류 위원장의 가족과 지인들이었다고 뉴스타파와 MBC가 보도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연합뉴스

이에 대해 방심위는 뉴스타파 안건이 상정됐을 당시는 류 위원장이 호선되기 전으로, 황성욱 부위원장이 위원장 대행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있을 때라면서 ‘셀프민원’ 의혹을 일축하고 민원인 정보 유출자에 대한 수사의뢰로 맞대응한 것이다.

 

이와함께 류 위원장의 가족과 지인들은 뉴스타파와 MBC측이 취재 윤리를 위반했고 개인정보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류 위원장의 누나인 류모씨측은 MBC가 류씨가 운영하는 대구 식당도 찾아가 캐나다로 이민 간 류씨의 아들 채모씨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류씨의 딸 채모씨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빠와 엄마는 이번 민원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고, 방심위가 뭘 하는 곳인지도 모르는 분인데 어떻게 민원인도 아닌 엄마와 오빠의 신상까지 파악해 취재했는지 의문”이라며 “민원에 대한 개인정보뿐만 아니라 가족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까지 거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관계 정보를 들춰봤다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방심위에 뉴스타파 관련 민원을 제기한 류 위원장의 동생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뉴스타파 기자와 40분간 인터뷰를 했는데 ‘지인들로부터 이런 가짜뉴스에 대해 방심위에 신고를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연락이 와서 내가 나선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뉴스타파 기자가 ‘형님 후배요?’라는 유도신문에 넘어가 ‘그렇다’고 한 것이 마치 조직적으로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포장됐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타파를 6년간 후원한 사람으로서 처음에 뉴스타파 기자를 반갑게 맞이했지만 ‘영상은 찍지 말라’고 분명히 이야기했다”며 “그런데 뉴스타파 기자가 범인 취조하듯이 강압적으로 인터뷰를 하길래 ‘그런식의 인터뷰는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류 위원장의 동서인 김모씨는 “MBC측이 카메라를 들고 들이닥쳤고 사전에 방송에 대한 동의조차 구하지 않았다”면서 “형님이 방심위원장이 되고 나서야 방심위가 어떤일을 하게 됐는지 알게됐고, 뉴스타파의 가짜뉴스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껴 민원을 넣은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과거 류 위원장과 함께 경주 세계문화엑스포에서 근무했던 김모씨는 “(뉴스타파측에서) 전화가 와서 ‘나는 내 의견으로 심의를 요청한 것인데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 그 언론사에서 나를 취재를 한 것은 보복취재 아니냐’고 항의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이런식으로 민원인에 대해 개인정보를 유출해서 취재하면 국민이 자기 의견개진을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지만 뉴스타파는 자신들의 이야기만 늘어놨고, 결국 내가 답한 이야기를 다 앞뒤 자르고 본인들이 유리한 부분만 보도했다. 교묘하게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은 “공공기관 민원인의 신분과 정체는 당연히 엄격하게 비밀로 보호돼야 할 개인정보”라며 “이것이 누출된 것은 심각한 위법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건을 통해 방심위에 민원을 제기한 일반인의 정보가 좌파 성향 언론사들에게 무차별하게 공유될 가능성이 있음이 드러났다”며 “이제 누가 마음놓고 방심위에 민원을 제기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위원장의 음성이 담긴 녹취록을 바탕으로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의 주임 검사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에게 커피를 타 주고 수사를 무마해 줬다’는 취지로 보도했지만 김씨와 신 전 위원장 사이에 1억6500만원이 오갔고, 신 전 위원장이 대통령 선거  직전 언론사에 녹취록을 넘기는 등 여론조작을 위한 의도적인 보도였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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