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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고령화 심각한 日… 외국인 채용 전방위 확산

입력 : 2023-12-27 06:00:00 수정 : 2023-12-26 19: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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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부족 해소 방안 급부상

구인난 기업과 연결 서비스 인기
月 300건 성사… 정규직 비율 40%
관광객 응대 인력 찾는 요청 쇄도
건설 등 숙련·전문분야로 다변화
외국인 유입 긍정적 인식도 확산
도쿄 6만3231명↑… 오사카 뒤이어
2067년엔 총인구의 10.2% 추정
“일손 확보 급선무… 공생 불가피”

한국처럼 저출생·고령화 추세가 심각한 일본을 ‘떠받치는 축’의 하나로 외국인이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 기업의 외국인 채용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음식점이나 호텔 등 단순·비전문분야에서 건설, 제조, 간호 등 숙련·전문분야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도쿄도 신주쿠구의 가부키쵸 거리를 걷는 사람들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기업과 외국인 거주자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의 인기가 높다.

2017년 창업해 외국인에 특화된 구인사이트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가이다풀’은 현재 214개 국가, 지역에서 온 18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사이트에 등록한 재류 자격에 맞는 기업을 소개해 주는 매달 300건 정도가 성사되며 이 중 정규직 비율도 40%에 달한다.

기업의 구인은 예전엔 어학 강사가 많았으나 현재는 시스템엔지니어부터 호텔에서의 고객 응대 담당자, 제조업 근무자, 간호인력 등의 분야로 다변화했다. 특히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응대할 인력을 찾는 요청이 전에 없이 늘었다.

닛케이는 “인력 부족이 심화하고 있는 업계에서 외국인에 대한 수요가 크다”며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전문 인력 확보 방안으로도 기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일본 아사히신문 캡처

인구 감소가 뚜렷해진 일본에서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외국인 유입이 불가결한 존재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월 발표된 총무성 인구동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일본인은 1억2242만3038명이다. 이는 전년에 비해 80만523명이 감소한 것으로, 감소폭은 1968년 이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컸다. 처음으로 47개 도도부현(광역지방자치단체) 모두에서 인구가 줄었다는 점도 주목받았다.

반면 일본에 사는 외국인은 모든 도도부현에서 증가해 299만3839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도쿄(6만3231명)였고 오사카(2만4963명), 아이치(1만9326명) 등이 뒤를 이었다. 기초지자체인 시구정촌을 보면 전체 1747곳 중 1499곳(85.8%)에서 늘어 대도시 지역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외국인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국제협력기구(JICA)는 일본 정부가 내건 성장 시나리오를 2040년에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외국인 노동자의 수를 2020년의 4배에 가까운 674만명으로 전망했다. 또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2067년이면 외국인이 일본 총인구의 10.2%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닛케이는 이 예측을 근거로 “외국인이 경제, 사회의 담당자로 일본을 떠받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닛케이는 “(2023년 총무성 조사에서) 생산연령인구(15∼64세) 비율은 59.03%로 1994년 조사 시작 이래 처음으로 증가했지만 15세 미만의 인구가 줄어 일손 확보가 급선무인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며 “경제, 사회를 움직여 성장을 계속하게 하는 데는 일본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싶은 외국인과의 공생이 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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