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7일 한국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가 임무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그로부터 1년의 시간 동안 다누리는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여러 성과를 내고 있다.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다누리는 지난해 12월27일 임무궤도 진입 후 1개월의 시운전운영을 거쳐 6개의 탑재체로 달 탐사를 하고 있다. 다누리는 여러 달 표면 사진과 감마선 및 장기장 관측 데이터를 지구로 안정적으로 보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다누리 1년을 맞아 이날 △다누리 고해상도 카메라가 촬영한 티코 크레이터(충돌구)와 △광시야 편광카메라 관측자료로 제작한 달 전체 지도 △감마선 분광기 관측자료로 만든 우라늄 원소지도 초안 △달 내부 전기전도도 분석결과 △통신중계시험 중 문자메시지 송수신 결과 등 성과를 공개했다.
티코 크레이터는 달 앞면 남반구에 있는 직경 85㎞의 대표적 크레이터다. 나이는 약 1억년으로 추정되며, 충돌에 의한 방사상 흔적이 명확하게 남아 있다. 크레이터 이름은 덴마크 천문학자 티코브라헤의 이름을 따왔다.

광시야 편광카메라로 달을 관측한 것은 다누리가 세계에서 처음이다. 편광방향으로 관측해 얻은 영상을 평면으로 펼쳐 달 지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직 누락된 지역이 있기에 추가 활동으로 채워나갈 계획이다.

달 우라늄 원소지도는 일본 가구야 감마선 탐사선의 관측자료 이후 다누리에서 2번째로 작성한 것이다.
자기장측정기는 국내 독자 개발한 탑재체다. 달 궤도에서 24시간 내내 1초마다 10번씩 자기장 관측자료를 수집 중이다. 관측 결과 전기 전도도가 매우 낮은 달 표면과 달리, 달의 중심부로 들어갈수록 전기전도도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우주환경에서 데이터 전송 검증도 실시했다. 지난 21일 다누리에 실린 우주인터넷탑재체 를 통해 다누리로 메시지를 보내고, 이 메시지를 다누리가 다시 지구로 보내는 시험을 진행했다.
지구에서 다누리로 “메리 크리스마스 다누리”, “근하신년”, “Happy New Year”, “새해에도 임무를 성공적으로”를 보냈고, 다누리는 같은 문자메시지를 지구로 전송했다.
사진 송수신에도 성공했다.

정부는 “다누리 달 탐사 임무 성공은 우주탐사 불모지였던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관측데이터를 생산하는 우주탐사 기여국으로 도약한 것을 보여준다”며 “우리나라 국격을 한 단계 높였다”고 평가했다.
다누리는 2025년 12월까지 운영하게 된다.
한편, 정부는 다누리 1년을 맞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내년 1월 31일까지 ‘다누리의 스펙타클 365 전’을 개최한다. 다누리의 과학적인 성과를 미디어 월 등 미디어아트를 통한 예술작품으로 구성해 국민들이 가까이서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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