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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베이징 72년 만에 최장 한파… 북부 일부 도시 난방 능력 한계

입력 : 2023-12-25 21:00:00 수정 : 2023-12-25 19: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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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후 300시간 넘게 영하권
기상 관측 이래 역대급 기온 지속
정부 건물·국유 기업 난방 중단도

역대 최장 한파가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중·북부 일부 지역에서 열악한 중국 인프라의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중국 관영 북경일보(北京日報)는 전날 오후 2시50분 베이징 난자오(南郊) 관상대(기상대) 기온이 14일 만에 다시 영상으로 회복돼 거의 보름간의 ‘추위 테스트’가 끝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첸먼 보행자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부부가 유모차를 밀며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매체는 “지난 11일 난자오 관상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뒤 영하 기온이 지속한 누적 시간이 300시간을 넘어섰다”며 “이는 1951년 관련 기록이 시작된 이후 최장 기간 이어진 베이징의 영하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한파 지속 기간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진 날도 9일에 달해 1951년 12월15∼25일의 11일에 이어 두 번째로 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중국 동부 장쑤성 타이저우서 한 마을 주민이 얼어붙은 농작물을 비닐로 덮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이처럼 이달 들어 중국 대부분 지역을 휩쓴 강력한 한파로 중국 북부 일부 도시의 난방 능력이 한계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부 허난성에서는 시스템 장애가 수차례 발생했고 산둥성 자우저우시에서는 완팡발전소의 고장으로 난방이 부분적으로 중단됐다. 허난성의 푸양시와 핑딩산시는 병원, 학교, 주거용 건물에 한정된 난방 자원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대부분 정부 건물과 국유 기업의 난방을 중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14일 폭설로 지하철이 지상 노선 구간에서 미끄러져 앞서가던 지하철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500여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21일 간쑤성에서 발생해 최소 148명이 숨진 규모 6.2 강진 때도 강추위로 수색 및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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