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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이 남긴 ‘최종 우주론’ 총정리

입력 : 2023-12-22 23:00:00 수정 : 2023-12-22 19: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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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기원/토마스 헤르토흐/박병철 옮김/알에이치코리아/3만2000원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과학자였던 스티븐 호킹(1942~2018)은 휠체어에 몸을 맡긴 채 우주의 기원을 탐구하면서 “우주는 왜 생명체에 우호적인 곳이 되었는가”라는 문제에 답을 찾고자 애썼다. 20년 이상 호킹과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했던 제자이자 공동 연구자인 저자는 호킹의 최종 우주론을 담은 과학서이자 스승에 대한 회고록으로 이 책을 썼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부터 뉴턴의 물리학과 다윈의 진화론을 거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까지 우주론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서 어떻게 우주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에 대한 질문에 도달한다. 호킹은 그 답을 찾기 위해 ‘빅뱅’을 연구했다. 그리고 빅뱅 깊은 곳에 숨겨진 수학이 모든 것을 인과적으로 설명해 줄 것이라 가정했다.

토마스 헤르토흐/박병철 옮김/알에이치코리아/3만2000원

이런 생각이 난관에 부딪히자 호킹은 양자역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기존 우주론을 거꾸로 뒤집는 하향식 접근법이라는 우주를 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법칙이 우주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가 법칙을 위해 존재하고, 존재의 근원을 묻는 질문에 답이 존재한다면 그 답은 바깥이 아니라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우주의 역사는 우리가 하는 질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호킹의 학자적 업적 한편으로 이 책은 루게릭병으로 평생을 몸속에 갇힌 채 살았지만 이 세상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사람이었던 그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준다. 중간중간 물리학 기초지식이 없다면 이해가 어려운 대목들도 있지만 이를 건너뛰고 읽으면 우주에 대한 흥미로운 과학 철학서로 다가온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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