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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베푸셨던 부모님 보고 나눔이 일상됐죠” [S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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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23 14:30:00 수정 : 2023-12-23 14: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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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代째 나눔 실천 곽점효 대표
부부·딸·9살 손녀까지 ‘기부천사’
“나누는 건 자기만족이자 자기기쁨”

“기부는 분명 자기만족이자 기쁨인데, 어찌 보면 대물림 측면도 있는 것 같네요.”

대구 나눔리더인 곽점효씨와 손녀 정이지양.

곽점효(71) ‘송해와오리백숙 율하점’ 대표는 지난 5월 대구 나눔리더(1년 내 100만원 이상을 기부·약정한 개인기부자) 102호 가입식 때 동행한 외손녀 정이지(9)양이 지난해 모은 용돈 57만6000원을 기부한 것을 놓고 이같이 말했다. 남편은 이미 2, 3년 전 대구 나눔리더 11호에 가입했고, 딸은 식당 건물 지하실에서 일주일에 2번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

곽 대표는 “남편은 어릴 적 경북 의성 시골마을에서 시어머니가 동네를 찾은 보부상들에게 거처할 방을 공짜로 내주는 걸 숱하게 봤다 하고 나 역시 천주교를 믿는 어머니, 아버지가 조그만 것이라도 늘 나누는 것을 많이 봐왔다”며 “초등학교 1학년 때 할아버지로부터 ‘너도 이제 어느 정도 컸으니 나누며 살면 좋겠다’는 말을 들은 이지가 1년간 모은 용돈을 흔쾌히 기부하는 것도 이런 집안 내력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곽 대표의 기부 대상은 사랑의열매만이 아니다. 1988년 대구 동구 율하동으로 이사 왔을 즈음 시작한 무료급식 봉사활동은 벌써 30년을 훌쩍 넘겼다. 지금은 동네에서 2번, 동대구역에서 1번 일주일에 세 번씩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 또 한국희망재단이나 밀알복지재단, 군종후원회 등에 정기후원하다 보면 매달 평균적으로 70만∼80만원, 많을 때는 몇백만원을 기부할 때도 있다.

곽 대표는 “주변에서 다들 ‘대단하다’고 하는데 사실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고, 그냥 나눔을 실천하는 게 일상이 돼버린 것”이라고 쑥쓰러워했다. 그는 “주변 독거노인이나 조손가정, 뉴스 등을 보면 자연스럽게 도와줘야겠다고 마음이 쓰인다”며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으면 그들에게 약간은 위로나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기부는 자기만족이자 자기기쁨이라는 남편 말에 100% 동의한다”며 “나누고 베풀고 나면 가슴 깊은 데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과 행복, 감사함이 벅차 오를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기부나 나눔이라는 게 큰 각오와 의지가 필요 없는 만큼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기쁨과 행복감을 누렸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송민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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