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감원,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 조사…분식회계 관련 감리위 상정 유력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식회계 혐의로 류긍선 대표가 최근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내년 초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식회계 건에 대한 감리를 마무리하고 감리위원회에 상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류 대표는 지난 11월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금감원 조사를 받았다. 류 대표는 이 자리에서 “매출 부풀리기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금감원은 분식회계에 대한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연합뉴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사업 과정에서 자회사 케이엠솔루션을 통해 운수회사에게 운임의 약 20%를 로열티로 받았다. 이후 카카오모빌리티는 운임의 16~17%를 광고 노출과 데이터 노출 등 대가로 운수회사에 돌려줬는데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제외한 운임 수수료 수익 20%를 매출로 계상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수수료 수익에서 운수회사에 돌려주는 비용을 뺀 3~4%를 매출로 계상해야한다고 보고 감리를 진행 중이다.

류 대표를 비롯한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케이엠솔루션과 운수회사, 카카오모빌리티와 운수회사 간 계약이 별도 계약이기 때문에 회계 상 다른 매출로 처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은 두 계약이 운수회사를 상대로 함께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해 류 대표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한 번에 회계처리를 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내년 초 감리를 마무리하고 해당 건을 감리위원회에 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감리위 상정은 구체적인 혐의를 포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혐의와 처분 등은 감리위 심의와 증권선물위원회 의결 등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혐의가 확정될 경우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연결기준 총 매출액 7915억원 중 3000억원대가 허위 매출로 판단돼 관련 법적 분쟁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공개(IPO) 계획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유럽 택시 플랫폼 프리나우 인수를 추진하며 해외 진출에 집중하고 있는데 사법리스크에 따른 적격성 문제까지 제기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리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관심이 많은 사안인 만큼 신속한 처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승진·이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