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성호 “한동훈, 술 좋아하는 尹과 아주 다른 사람… 방심하면 필패”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에서 “‘한나땡’이라는 1차원적 사고에 걱정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오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치고 청사를 떠나고 있다. 과천=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가깝고 정권심판론에 유리할 거라는 판단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데뷔가 ‘한나땡(한동훈 나오면 땡큐)’이라는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 반응은 ‘1차원적 사고’라며, 정성호 의원이 22일 ‘방심하지 말라’는 취지의 쓴소리를 던졌다.

‘친이재명계’ 좌장이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인연이 깊은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우리 당에서 그의 등장을 낮게 평가하며 ‘한나땡’을 말하는 분들의 1차원적 사고에 많은 걱정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한동훈 위원장은 평생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는 사람”이라며 “술을 좋아한다는 윤 대통령과는 아주 다른 사람”이라고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같은 맥락에서 정 의원은 “냉철한 판단과 강력한 실행으로 여당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다”며 한 전 장관을 평가한 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무슨 일이라도 할 것이고, 그 점에 대해 대통령으로부터 전권을 넘겨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이유로 민주당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실책을 바라고 방심하다가는 필패할 거라면서, “한 비대위원장이 쓸 모든 카드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정 의원은 강조했다.

거듭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라며 한 전 장관의 적잖은 영향력을 예상한 정 의원은 “민주당은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굳게 단합해 혁신해야 한다”며 “수평선 너머에서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파도만 보지 말고 그 너머 바람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말로 만반의 준비를 당부했다.

한 전 장관을 향한 정 의원의 조심스러운 태도는 지난해 10월 같은 당 김의겸 의원이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을 때도 눈에 띈 바 있다. 당시 정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며 “국회에서 어떤 질의를 하게 될 때는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적 근거를 갖고서 질의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한 유튜브 매체의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던 김 의원 사건에 경찰은 지난 10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했다. 경찰은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면책특권’을 근거로 김 의원을 불송치했다.

김동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