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정 출마’ 선언 이수정, 첫 발부터 민주 정조준…“시대착오적 사고 그만했으면”

국민의힘 예비후보 등록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 “장렬히 전사해도 잘 아는 지역 선택”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지난 1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총선 수원시(정)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수원정’ 지역구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시작부터 더불어민주당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지난 총선에서 영입을 제안했던 민주당의 ‘비례정당으로 가라’던 대목이 비겁하다고 생각했다며, 민형배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나온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표현 등도 강하게 비판했다.

21일 오전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한 이 교수는 우선 “정치인이 되겠다는 꿈은 리스트에 없었다”고 입을 뗐다. 수원정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서는 교수로 있는 경기대 주소지가 수원이고, 지난 25년간 그곳에서 매일 세끼를 먹고 살아온 과정에서 생긴 일종의 ‘애증’ 같은 게 결심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생활공간인 수원 출마와 입법 활동으로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다.

이 교수는 수원의 5개 지역구를 모두 민주당 의원이 꿰찬 점을 끌어와 “제가 어차피 선택했다”며 “이건 제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왼쪽, 오른쪽 눈치 보지 않겠다”며, 설사 총선 패배로 장렬히 전사할지라도 그럴 각오로 자신이 잘 아는 지역인 수원정을 선택했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에서 영입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아는데 왜 국민의힘을 선택했나’라는 취지 진행자 질문에 “그때 비례를 제안받았다”며 “(나보고) 위성정당으로 가라고 하더라”고 답했다. 이어 “정치를 잘 알지는 않지만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줄 서면 국회에 들어가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며, “‘내 싸움은 내가 한다’(생각으로) 지금까지 그렇게 살았다”고 지역구 출마 선택의 가장 큰 이유를 댔다.

무엇보다 ‘암컷이라는 천대를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던 출마의 변의 정확한 의미를 진행자가 묻자, ‘민주당 도발’과는 거리가 있으며 그동안 자신이 걸어온 길과의 연관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범죄심리학과 교수 활동 영역에는 오로지 남자뿐이었고 그 속에서 간혹 ‘암탉이 설친다’ 등 말을 오래전부터 들었다며, 이 교수는 “제대로 100% 나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그런 제약된 사회활동을 후손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 대목에서 이 교수는 민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나온 최 전 의원의 ‘암컷’ 표현을 끌어와 “용납이 안 된다”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지난 20일 민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국민의힘 비판글 속 ‘불임정당’ 표현을 놓고는 “모욕적 어휘를 함부로 사용하시는 분들이 시대착오적 사고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날을 세웠다. 민 의원은 당 밖에서 인사를 영입하려는 국민의힘을 비판하면서 ‘불임정당’이라는 과거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던 표현을 썼다가 논란이 일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 19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의 명실상부한 정치·경제·행정·교육 1번지 수원정이 ‘성장과 안전’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하고 안전한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헌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치신인답게 ‘소신 있고 책임 있는 정치’를 실현해 보이겠다”며 “당이나 정부에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위한 소신 발언과 행동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역구에 속한 매탄동 등 지역의 공동화 문제를 언급하고 “(수원의 5개 지역구를 모두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역개발을 위해 대체 무엇을 했는지 꼭 묻고 싶다”며 “이제는 반성하고 돌아보셔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는지 도전자로서 과감하게 비판해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지난 8일 이 교수 등 5명에 대한 첫 총선 인재영입을 발표한 바 있다. 수원정 현역 의원은 3선으로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박광온 의원이다.

김동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