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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헝가리 정상 만났지만… 스웨덴 얘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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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20 01:09:11 수정 : 2023-12-20 0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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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의제에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아예 빠져
에르도안 "헝가리와 함께 21세기 승리자 될 것"

국제사회에서 ‘스트롱맨’(strongman)으로 통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만나 진한 우정을 과시했다. 두 나라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가운데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비준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18일(현지시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를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왼쪽)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외신은 두 정상의 회담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는데, 연내 나토 회원국 지위를 얻길 고대하는 스웨덴으로선 암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19일(현지시간) AFP 통신,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를 방문했다. 헝가리 정부는 군 의장대 등을 동원해 에르도안 대통령을 극진히 환대했다.

 

스웨덴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충격을 받아 오랫동안 유지해 온 군사적 중립 노선을 내던지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이웃 핀란드도 함께했다. 나토는 새 회원국을 받아들이려면 기존 회원국 전부가 동의해야 하는 만장일치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 핀란드는 이 조건을 충족해 올해 4월 나토의 정식 회원국이 되었다. 반면 스웨덴의 가입 절차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나토 31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안을 비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에르도안 대통령과 오르반 총리의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은 스웨덴 문제에 관해 어떤 언급이 나오는지에 쏠렸다. 하지만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회담의 의제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두 정상 모두 공식적인 발언에서 그 주제(스웨덴의 나토 가입)를 꺼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오른쪽)가 18일(현지시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를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옆 좌석에 태운 채 직접 승용차를 운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대신 양국은 국방, 에너지 등 분야에서의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 또 두 나라 간의 무역 규모를 지금의 36억유로(약 5조1600억원)에서 55억유로(7조8800억원)로 늘리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헝가리는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우리는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21세기에 함께 승리하는 원대한 꿈을 꾼다”고 말했다. 그는 두 나라 관계를 ‘심화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데 합의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날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산 명마(名馬)를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튀르키예산 최신형 전기차를 선사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두 정상의 화기애애한 만남을 지켜보는 스웨덴은 울화가 치밀 노릇이다. 스웨덴은 연내에 나토 신규 회원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나 튀르키예와 헝가리 떄문에 나토 가입이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다. 튀르키예는 ‘미국이 우리나라에 신형 F-16 전투기를 수출하면, 우리도 스웨덴의 나토 가입안을 비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토 회원국 중 친(親)러시아 성향이 가장 강한 헝가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 깆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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