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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 2승2패… 힘 빠진 흥국생명

입력 : 2023-12-19 19:48:51 수정 : 2023-12-19 19: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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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저하·주포 옐레나 기복 탓
승점 1차 현대건설에 선두 내줘
20일 현대건설전 1위 탈환 조준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도로공사에 2연승을 거둔 뒤 3연패를 당하는 사상 초유의 ‘리버스 스윕’으로 준우승에 그친 뒤 야심 차게 전력을 보강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배구여제’ 김연경(35·사진)을 눌러 앉혔고,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동행도 이어갔다.

여기에 그의 절친인 미들 블로커 김수지(36)를 FA로 데려와 중앙을 강화했다. 지난 시즌 중도에 부임한 ‘명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시즌 시작부터 팀 훈련을 관장한 것도 흥국생명이 2023~2024시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유였다.

예상은 적중했다. 흥국생명은 1~2라운드 12경기에서 단 한 경기만을 패하고 모두 승리를 거머쥐며 독주 태세를 갖추는 듯했다. 그러나 3라운드 들어 흥국생명은 2승2패에 그치며 지배력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지난 9일 GS칼텍스에 패해 10연승이 좌절된 흥국생명은 지난 17일엔 도로공사에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흥국생명은 승점 36(13승3패)으로 현대건설(승점 37, 12승4패)에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흥국생명이 3라운드 들어 주춤한 원인으로는 체력 저하가 꼽힌다. 현대건설보다 1승을 더 거뒀음에도 승점에서 뒤져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흥국생명은 16경기 중 무려 7경기나 풀세트 접전을 치러 체력 소모가 심할 수밖에 없다. 5세트까지 간 7경기에서 5승2패로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긴 하지만, 승점에선 손해를 봤다. 아울러 5세트까지 간 경기가 많다는 것 자체가 흥국생명의 경기력이 압도적이진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김연경은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44.59%의 공격성공률로 전체 2위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다만 옐레나가 41.26%로 공격성공률 부문 9위로 처져 다소 기복이 심한 모습이다.

여기에 흥국생명의 팀 리시브 효율은 31.61%로 7개 구단 중 6위에 그치고 있다. 이는 김연경과 옐레나가 그만큼 잘 세팅된 공격이 아닌 오픈 상황에서 많은 공격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연경과 옐레나의 ‘쌍포’ 위력은 여전히 7개 구단 최고이지만, 리시브 효율이 떨어지는 상황이 계속되면 두 선수의 체력 소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흥국생명은 20일 선두 현대건설과 만난다. 1~2라운드 맞대결에선 모두 5세트 접전 끝에 흥국생명이 승리하긴 했지만, 최근 현대건설은 파죽의 8연승을 달리고 있다. 승점 6의 효과가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은 2023~2024 V리그 여자부 중반 판도를 가름하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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