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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뇌졸중’ 발병 연령 빨라지는데… 병원 도착 시간은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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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19 15:10:58 수정 : 2023-12-19 15: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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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하 ‘젊은 뇌졸중’의 국내 평균 발병 연령이 42.9세로 당겨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 연구팀은 다기관 뇌졸중 코호트 연구(Clinical Research Collaboration for Stroke in Korea, CRCS-K)를 통해 2008∼2019년 동안 18∼50세 사이의 뇌졸중 환자 7050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젊은 뇌졸중’이라고 불리는 조기발생 뇌졸중은 18세에서 50세 사이에 발생하는 뇌졸중을 일컫는다. 전체 뇌졸중 환자 중 젊은 뇌졸중 환자의 비중은 10~15% 수준. 뇌졸중으로 장애가 생기면 이를 평생 안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기대여명이 짧은 고령에 비해 질병부담도 1.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젊은 뇌졸중의 평균 발병 연령은 지난 12년 동안 43.6세에서 42.9세로 낮아졌다. 특히 여성의 경우 18~30세 비중이 6.5%(2008~2010년)에서 10.2%(2018~2019년)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동기간 남성이 4.1%에서 5.5%로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그러나 치료 성적과 예후에는 변화가 없었다. 혈전용해제 투여율, 혈전제거술 시행률, 스타틴 투여율, 복합항혈전제 사용률 등 최신 진료 지침에서 요구하는 치료 지표는 좋아졌지만, 사망률, 기능적 회복률과 같은 치료 결과 지표들은 변동이 없었다. 오히려 1년 내 재발률은 2011~2013년 4.1% 수준에서 2017~2019년 5.5%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증상 발견 후 병원 도착까지 시간이 여전히 8.0시간(2008년 8.4시간)으로 큰 변화가 없다는 점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구팀은 뇌졸중을 유발하는 고혈압, 당뇨병, 부정맥 등 원인질환에 대한 인지율과 치료율이 제자리를 맴도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

배희준 교수는 “젊은 연령에서도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원인 질환을 앓고 있는지 미리 파악하고 관리해야 하며, 빠르게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 시스템을 정비하고 국민들도 개별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뇌졸중학회지 ‘Stroke’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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