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북극 군사력 확대하는 러시아… 북유럽 방어망 강화하는 미국과 서방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3-12-19 14:41:43 수정 : 2023-12-19 14:41:4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러시아가 북극에서 군기지 등 군사력을 대폭 증강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미국과 서방 국가 등이 방위 협정을 체결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북극이 군사적 발화점이 돼 러시아와 서방 국가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연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CBS 방송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북극에서 운영 중인 군사기지 수가 현재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기지를 합친 것보다 많고, 북극에서 서방의 군사적 입지가 러시아에 비해 약 10년 정도 뒤처져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토 회원국이자 러시아 군사 시설과 근접해 있는 노르웨이 정보기관 전 부국장 헤드빅 모에는 “스발바르를 포함한 노르웨이 북부는 러시아에 특히 중요한 지역”이라며 “노르웨이 국경과 매우 가까운 콜라(러시아 북서부)에 주둔하고 있는 핵잠수함들은 미국과 충돌이 발생할 경우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도상으로 가장 북쪽에 있는 거주지역인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서는 1920년대에 체결한 조약으로 러시아 국민이 비자 없이 거주할 수 있다. 스발바르의 도시 바렌츠부르크에는 러시아 탄광촌이 형성돼있고, 자체 학교와 대규모 러시아 영사관도 있는 등 이미 러시아가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는 노르웨이 영토인 이곳에서 러시아의 군대식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러시아와 나토 간 전쟁이 발발할 경우 러시아가 노르웨이나 핀란드에 제한적으로 침공할 수 있다며 북극 지역으로 긴장이 확산할 조짐이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 세베로드빈스크의 북극항에 있는 러시아 핵잠수함.   AFP=연합뉴스

기후 변화로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새로운 항로가 열렸고,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 지역이 드러났다. 특히 군사기지로 활용도도 높아지게 됐다. 러시아는 북극에서 미국의 방어를 우회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하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러시아와 중국 합동 함대가 알래스카 인근 해역을 순찰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CBS는 전했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의 북극 기지 확대를 인정하면서도 이것이 양국의 군사력을 모두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미 국방부 북극·글로벌 복원력 정책팀 관계자는 “북극은 국방부에 특별한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지만 우리는 이 지역에서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올바른 전략적 접근과 강력한 동맹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안보 불안이 커지는 북유럽 국가들과 방위협정 등을 체결하며 러시아에 대한 대응 능력 강화에 나섰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안티 카이코넨 핀란드 국방부 장관은 18일 워싱턴에서 양국 간 방위협력협정(DCA)을 체결했다. 핀란드 의회가 승인해 협정이 발효되면 미국은 핀란드에 있는 15개 군 기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십년간 유지해 온 군사적 중립 정책을 폐기하고 지난 4월 NATO에 가입했다. 

 

미국은 노르웨이와 작년에 방위협정을 개정했으며, 스웨덴과도 지난 5일 방위협정을 체결해 스웨덴 전역의 17개 군사시설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덴마크와도 조만간 방위협력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
  •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