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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응급실서 치료 기다리던 70대 사망, 과실 여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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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18 14:09:09 수정 : 2023-12-18 1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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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은 70대 환자가 치료를 기다리던 중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환자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하려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병원 측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18일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8시 52분쯤 강원도 춘천에 홀로 사는 A(74)씨가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해 119구급대에 의해 강원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A씨가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응급실에는 환자 19명이 대기 중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의료진은 내부 규정에 따라 위중한 환자를 먼저 진료했고, A씨는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분류돼 대기실에서 순서를 기다렸다. 그러나 A씨는 응급실에 도착한 지 7시간 후인 14일 오전 4시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의료진은 미동도 없이 대기실에 앉아 있는 A씨에게 다가가 심정지 상태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지만 A씨는 목숨을 잃었다.

 

병원 측은 13일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2시 사이 세 차례에 걸쳐 A씨를 불렀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에서 대기하던 환자가 말없이 귀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처음에는 A씨가 병원을 벗어난 줄 알았다”며 “중증환자였다면 대답이 없을 때도 연락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연락했을 텐데 경증환자에서 연락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A씨는 의식이 명료한 상태에서 걸어서 대기실로 갔고, 환력징후도 정상으로 나왔다. 두통은 경증으로 분류돼 대기실로 가게 된 것”이라며 “보호자가 없어서 의료진이 A씨 상태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병원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춘천=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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