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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미등록 충원 28일까지…"규모 예측 불허, 전화기 붙잡아야"

입력 : 2023-12-17 10:15:51 수정 : 2023-12-17 10: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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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은 지난 15일 수시 전형을 끝내고 합격자를 발표했지만 아직 모집이 다 끝난 것은 아니다. '예비 번호'를 받은 수험생들에겐 '전화 찬스'로도 불리는 미등록 충원이 남아 있다.

 

올해 미등록 충원 규모가 어떻게 될 지는 입시 전문가들도 엇갈린 분석을 내놓는다. 그럼에도 수험생은 합격 통보를 놓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전화기를 붙들고 있어야 한다는 점은 한 목소리로 강조한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학들은 오는 21일까지 수시 합격자에 대한 등록을 마치고 이르면 22일 오전부터 28일 오후 6시까지 미등록 인원에 대한 충원을 진행한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종료된 지난 11월 16일 서울의 한 시험장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이 들고 있는 수험표 뒷면에 가채점표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수험생은 일반대를 기준으로 수시 원서를 총 6장 쓸 수 있어 복수로 합격한 경우 다른 대학을 택할 수 있다. 이 경우 대학은 최초 합격자가 등록하지 않은 만큼 다음 순위 수험생(예비번호 순)을 뽑을 수 있다.

 

대학은 이러한 수시 미등록 충원 합격 발표를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수도 있지만 데드라인에 임박해서는 전화를 걸어 등록 여부를 통보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한 합격 통보는 오는 28일 오후 2시까지, 전화 등을 통한 개별 통보는 당일 오후 6시까지다.

 

지난 15일 최초 합격 소식 대신 지원한 대학으로부터 예비 번호를 받은 수험생 입장에서는 올해는 과연 몇 번까지 연락이 닿을 지가 가장 관심일 수밖에 없다.

 

입시 전문가들도 예측을 신중히 하는 편이지만 올해는 대학들이 우수한 신입생을 뽑으려 하기 보다는 충원 그 자체에 집중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종로학원의 '최근 3개년 수시 이월인원 변화'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3학년도 수시에서는 전국 총 3만263명 규모의 수시 이월인원이 발생했다. 2021학년도 3만60001명과 견줘 3년 새 15.9% 감소했다.

 

'수시 이월인원'은 대학이 미등록 정원이 생겼음에도 뽑지 않거나 충원 기한 내에 뽑지 못한 정원을 정시 전형으로 넘겨서 선발하는 모집인원을 말한다.

 

수시 이월인원이 증가하면 정시 모집인원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정시 경쟁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 반대로 감소하면 예년보다 경쟁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

 

학원 측은 최근 3년 간 신입생 모집이 급한 지방은 물론 주요 대학이 다수 포진한 서울에서 수시 이월인원이 급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마지막까지 한 글자라도 더…' (세종=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세종시 도담동 양지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3.11.16 swan@yna.co.kr/2023-11-16 10:03:01/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최근 3년 새 서울권 대학의 수시 이월인원 규모는 2021학년도 2751명에서 2023학년도 1150명으로 58.2%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2511명에서 1391명으로 44.6% 줄었고 그 외 지방대는 3만739명에서 2만7722명으로 9.8% 감소했다.

 

계열별로 살펴보면. 서울·수도권에서는 자연계열 학과가 인문계열보다 수시 이월인원의 감소세가 컸다.

 

서울 지역 대학 자연계열은 2021학년도 1248명에서 2023학년도 455명으로 63.5% 감소한 반면 인문계열은 같은 기간 1503명에서 695명으로 53.8% 줄었다. 수도권 대학 자연계열도 3년 새 54.5% 감소해 인문계열(-32.7%)보다 수시 이월인원의 감소 폭이 더 컸다.

 

지방대는 지난 3년 새 자연계열 수시 이월인원 감소 폭(-9.7%)이 인문계열(-10.0%)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수험생의 '인(in)서울 대학' 쏠림이 배경으로 꼽힌다. 추가로 뽑을 차순위 합격자가 많아야 등록하지 않은 정원을 채우고 이월인원을 줄이는 게 가능하다.

 

올해 수능 원서를 접수했던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규모는 지난해보다 2만3593명 줄었던 반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서울 주요 대학 12개교의 수시 지원자 수는 같은 기간 3만8712명(9.1%) 증가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입에서의 '인서울 선호' 현상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서울 소재 대학들까지도 수시 이월을 줄이려 하는 다른 원인은 '학령인구 절벽'이 꼽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 이월인원을 이렇게 줄였다는 것은 성적에 관계 없이 신입생을 뽑겠다는 메시지"라며 "들어가려는 수험생은 발버둥치지만 대학 입장에서도 지금 좌불안석이라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이번 입시에는 서울 중상위권 주요 대학, 자연계열조차도 정시 모집에서 모집인원을 100% 충원하지 못하게 만드는 변수가 많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능 '미적분' 쏠림 등으로 이과 지망 수험생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의대 쏠림'이 문제다. 현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첨단분야 학과 정원도 늘었다. 당장 서울대가 218명을 늘렸고 이는 31년만에 최대 증원이다.

 

임 대표는 "서울권 대학에 수시 지원자가 몰려 있기 때문에 수시 이월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수 있고 자연계가 그 폭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자연계가 인문계에 비해 지원자가 많다"고 전망했다.

지난 11월 17일 서울에서 열린 '2024 수능 결과 및 정시 합격점수 예측 설명회'에서 한 학부모가 스마트폰 불빛으로 자료를 밝히며 살펴보고 있다.

다만 의대의 경우에는 '불수능' 여파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이 늘어 오히려 수시 이월인원이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지난 14일 메가스터디교육이 자사 가채점 데이터를 공개해 의예과 수시 최저학력기준 충족 인원이 전년 대비 20% 줄었다면서 올 수시 합격선 하락과 정시로의 이월 인원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한 바 있다.

 

이처럼 엇갈린 분석 속에서 주요 대학의 수시 최초합격자 중 등록포기자 규모는 오는 22일 드러난다.

 

서울대는 지난 14일 이번 수시에서 미등록 인원이 발생하면 두 차례에 걸쳐 충원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오는 22일 오전 10시에 1차 충원 합격자를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두 대학 모두 '데드라인'인 오는 28일 오후 2시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수시 미등록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수시에서 예비 번호를 받은 수험생들은 전화 통보 방식 등의 합격 통보에 매우 신경을 써야 한다"며 "대응하지 않으면 합격 및 수시 등록 포기(미등록)으로 처리될 수 있어 뜻하지 않게 정시 지원 기회가 사라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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