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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 영원한 아기 판다야”…‘강바오’가 푸바오에 전한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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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15 11:36:40 수정 : 2023-12-15 11: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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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원 사육사와 푸바오. SBS ‘푸바오와 할부지’ 캡처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판다 푸바오가 내년 초 중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강철원 사육사는 지난 14일 방송한 SBS ‘푸바오와 할부지’에서 푸바오의 중국 반환 시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푸바오의 귀환일을 묻는 질문에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아직 협의하고 있는데 아마 내년 초가 될 것 같다”며 “아마 꽃피기 전에는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싶다”라고 답했다. 

 

이에 장도연은 “중국의 낯선 환경에 다시 적응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푸바오를 걱정했다. 강 사육사는 “그게 푸바오의 당연한 삶이다. 정이 들었기 때문에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은 사람의 입장이다. 푸바오의 판생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과정이다. 짝도 만나고 엄마도 돼야 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푸바오와 이별을 떠올리면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지는 강 사육사였다. 그는 “마음이 좀 싱생생숭 이상하다. 특히 우리 쌍둥이들이 자라고 있으면서 보면 푸바오가 어렸을 때가 생각난다. 3년 동안 많은 추억을 푸바오가 내게 준 것 같다”며 푸바오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강철원 사육사는 현재 에버랜드에서 30년째 근무 중인 베테랑 사육사로, 푸바오를 실제 손녀처럼 챙기는 자상함에 누리꾼들은 ‘푸바오 할아버지’, ‘강바오’ 등의 애칭을 붙여줬다. 

 

푸바오는 ‘용인 푸씨’, ‘푸공주’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푸바오는 아쉽게도 성 성숙이 이뤄지는 생후 4년차에는 종 번식을 위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태어났을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해 온 강 사육사에게 푸바오는 어떤 의미일까. 강 사육사는 “푸바오는 태어난 순간부터 나를 행복하게 했다. 그런 만큼 나도 푸바오를 행복하게 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마음을 푸바오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푸바오가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SBS ‘푸바오와 할부지’ 캡처

 

방송 말미에는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에게 직접 쓴 편지가 공개돼 뭉클함을 더했다. 강 사육사는 “푸바옹. 우리 공주님. 할부지야. 우리 푸공주님을 보며 푸바옹~ 하고 부를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싶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사실 주위에서 푸바오를 꼭 보내야 하느냐고 많이 물어본단다. 그럴 때마다 일부러 덤덤한 목소리로 말하지.  푸바오의 판생을 위해 가야 한다고. 처음부터 예정된 이별이었다고. 말은 그렇게 하지만 할부지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단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너의 이름처럼 참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했지. 우리 푸바오는 어디로 가든 누구와 있든 주위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잘 적응하리라 믿어”라고 신뢰를 표했다. 

 

끝으로 그는 “할아버지는 활짝 미소 지으며 보내줄거야. 눈물 보이지 않는다고 서운해하면 안 된다. 할부지 한테 와줘서 고마워. 네가 열 살, 스무 살이 돼도 넌 할아버지의 영원한 아기 판다라는 걸 잊지마”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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