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비수도권 의대 졸업 후 다른 권역에서 인턴으로 수련하는 일반의 비율이 50%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권과 제주권 의대 졸업생의 ‘타 권역에서의 수련 비율’(이탈률)은 70%가 넘었다. 2%대에 불과한 수도권 의대 졸업생의 이탈률과 대비된다. 이 같은 수도권 쏠림 현상 요인 중 하나는 지역에서 모집하는 인턴 정원이 졸업생에 비해 턱없이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수련병원에서는 3255명의 인턴을 모집했다. 올해 의대 졸업생 수가 307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졸업생 수 대비 인턴 모집 정원은 106.0%인 셈이다. 10년 전에도 비슷했다. 2014년 의대 졸업생은 3317명이었고 인턴 정원은 3390명으로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은 102.2%였다.
하지만 지역별로 큰 차이가 있다. 2023년의 경우 수도권의 모집 인턴 수는 2113명으로 수도권 의대 졸업생(1337명)보다 158.0% 많았다. 비수도권은 정반대다. 올해 비수도권 의대 졸업생은 1733명이었지만 모집 인턴 수는 65.9%에 불과한 1142명뿐이었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인턴 모집률도 비슷한 경향이다. 수도권 병원들은 같은 권역 의대 졸업생(1만3592명)보다 156.3% 많은 2만1239명의 인턴을 모집한 반면 비수도권 병원들은 권역 졸업생(1만7924명)의 63.1%에 불과한 1만1318명의 인턴 모집 공고를 냈다.
최근 10년간 졸업생 대비 모집 인턴이 50% 미만인 권역은 강원권(25.9%), 제주권(42.2%) 두 곳이다. 충청권과 호남권은 각각 51.7%, 51.8%였고 영남권은 77.0%였다. 인턴으로 수련할 수 있는 병원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보니 비수도권 의대 졸업생의 권역 이탈률도 심하다. 지난 10년간 전국 평균 의대 졸업생(3만230명)의 타 권역 수련(1만259명) 비율은 33.9%였다. 하지만 수도권 이탈률이 2.6%에 불과한 반면 비수도권 이탈률은 51.4%에 달했다. 권역별 이탈률은 강원권(73.7%), 제주권(71.7%), 충청권(58.2%), 호남권(55.2%), 영남권(36.7%) 순으로 높다.
신현영 의원은 “지역의대를 졸업하더라도 그 지역에서 수용 가능한 인턴 정원이 부족하기에 구조적으로 ‘수도권 의사 쏠림’이 악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 의대 졸업 후 지역에서 전공의 수련과 취업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