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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왔나?”…부산 지역 대학교에 ‘서울의 봄’ 대자보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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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12 16:36:00 수정 : 2023-12-12 16: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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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국민이 아닌 자신의 권력 위하는 모습”
부경대 “전두광 보며 2023년 현재를 살펴본다”

전두환, 노태우 등이 이끌던 ‘하나회’ 중심의 신군부가 일으킨 군사 반란인 12·12사태가 일어난 지 44년이 되는 12일 부산 지역 대학교에 대자보가 잇달아 게시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부산대학교에는 ‘아직 오지 않은 봄을 기다리며’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에는 “영화 ‘서울의 봄’을 보며 분노와 슬픔, 답답함 등 여러 감정이 들었다. 신군부라는 자들이 하나회라는 사조직을 동원해 권력을 찬탈하려는 그 권력욕에 분노스러웠다”며 “이런 자들이 청와대는 물론이고 국회의원, 대통령까지 차지했다는 것이 얼마나 치욕스럽고 분노스러운 역사일까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12·12 군사반란 44주년인 12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학생회 게시판에 영화 '서울의 봄' 관련 대자보가 부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뉴시스

대자보에는 또 “그렇다면 지금은 봄이 왔을까요? 군사 독재를 한 전두환, 그리고 검찰 독재를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국민이 아닌 오로지 자신의 권력을 위하는 모습이 닮아 있다”며 “자신에게 반대하는 목소리는 탄압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법은 전부 거부하는 모습이 독재가 아니면 무엇일까요”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면서 “독재의 역사를 잊지 말자는 것이 영화의 교훈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찾아오지 않은 그 봄을 되찾는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부경대학교에는 ‘실패하면 반역, 승리하면 혁명이라고요?’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게시됐다. 해당 대자보에는 “하나회를 중심으로 모인 불의한 권력들이 하나 둘 모여 자신들의 반역행위를 혁명이라 포장하고 그에 걸림돌이 되면 반역자로 삼는 전두광의 모습을 보며 2023년 현재를 살펴본다”고 적혀 있었다. 이어 “검찰출신 인사를 중심으로 모인 권력이 하나 둘 모여 국정원부터 대통령실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은 정권 편에 줄 서지 않으면 언제든, 어떻게든, 그게 누구든 반역자로 만들기 위해 '법과 원칙'을 들이댄다”고 했다. 또 “정권에 맞서 목소리 외치는 시민들을 악으로 규정하고 공권력을 이용해 방송국과 언론까지 탄압하며 검찰독재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대자보는 이날 낮 12시쯤 부경대 관리부에 의해 제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경대 관계자는 “교내 게시판에 부착되는 게시물은 학생과에서 인가를 받은 뒤 부착되는데 해당 대자보는 인가를 받지 않은 게시물”이라며 “기존 규정에 맞지 않기 때문에 제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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