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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몰고 오면 200억 줄게”…中 귀순 시도 걸린 대만 중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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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12 16:47:29 수정 : 2023-12-12 16: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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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계 없는 사진. 미 육군 제2전투항공여단 소속 치누크 헬기(CH-47F)가 레이건호 함상에 착륙하고 있다. 미 국방부 제공

 

대만 현역 중령이 헬리콥터를 몰아 중국 항공모함에 착륙해 귀순을 시도하려 했던 정황이 당국에 의해 포착됐다. 

 

12일 중국시보, 자유시보 등 대만 현지 매체는 대만 국방부가 지난 7월 말 기밀 자료 유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수감 중인 육군항공특전지휘부 소속 셰모 중령의 다른 간첩 범행 계획을 최근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정보기관 관계자 2명은 태국에서 ‘CH-47 치누크’ 헬기 조종사 셰 중령을 만나 공작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검찰이 지난 7월 그를 체포하며 귀순 시도는 무산됐으나, 이 사건의 기소장이 뒤늦게 언론을 통해 공개돼 국민들에게 큰 비판을 받았다.  

 

기소장에 따르면 중국 첩보원들은 셰 중령에게 접근해 훈련 중 헬기를 몰고 중국 항모 산둥호에 착륙해 귀순할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만약 이 제안에 응할 경우 태국 엘리트 비자를 취득하게 해주고, 유사시 태국 화교 신분으로 대만에서 우선 철수, 매달 20만 달러(약 837만원)를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후 중국 측 정보원은 셰 중령에게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다는 정보를 알리며 치누크 헬기를 항모에 착륙시키라는 중국 측 지시를 전했다. 그러나 셰 중령은 너무 위험하다며 이를 거절했다. 

 

그러자 중국 정보요원은 1500만 달러(약 197억원)에 달하는 성공 보수와 귀순 이전 100만~200만달러(약 13억∼26억원)의 선금 지급을 추가로 약속했다. 이후 셰 중령은 중국 측과 세부 귀순 계획을 조정하며 구제척 범행을 모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셰 중령이 지난 7월 간첩 혐의로 붙잡히며 계획은 차질이 생겼다. 당국은 체포 당시 그의 귀순 계획은 포착하지 못했고, 그가 부대 기동훈련 관련 자료를 유출하고 돈을 받은 혐의만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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